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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과장’ 김선호 “짧은 로맨스 아쉬워...욕심이 커진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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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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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과장’엔 ‘연기구멍’이나 ‘고구마 전개’ 등 없어서 좋았던 게 몇 가지 있다. 또 하나는 로맨스. 극의 주인공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결국 사랑에 빠지는 것이 보통의 드라마다. ‘기승전로맨스’라는 우스갯소리도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하지만 ‘김과장’은 첫 회부터 최종회까지 삥땅의 대가 김성룡(남궁민)이 우연한 계기로 의인이 된 이후 대기업 TQ그룹을 상대로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로맨스보단 브로맨스에 집중했고, 이는 극이 더욱 사랑받는 계기가 됐다.

그런 가운데, 극에 재미를 더한 깨알 로맨스도 있었다. 김선호는 그 주인공이다. 극 중 선상태(김선호)는 김성룡의 소개로 오광숙(임화영)의 사진을 받아 홀로 사랑에 빠졌고, 이후 실제로 만나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보며 설렘을 자극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 흘러나오던 ‘태양의 후예’ ‘도깨비’ BGM은 시청자들을 웃겼다. 김선호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유일한 로맨스였죠. 괜히 설레고 좋더라고요. 물론 짧아서 아쉬웠죠.”

실제로 오광숙 같은 스타일은 어떨까. “그런 스타일이 현실에 있을까?”라고 되물은 김선호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너무 매력적이다. 대신 목소리는 하이톤이나 아재 목소리 중 하나만 냈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선호는 정신없이 촬영했던 극 초,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를 향해 달릴 때 쯤 자신의 연기를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촬영 중간에 멘탈이 잠깐 나갔던 적도 있다. 선상태는 정말 좋은 서사를 가진 캐릭턴데 내가 표현을 잘 못한 것 같다”며 작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준 ‘김과장’은 남다른 의미로 남을 거라고 덧붙였다.

“연극, 공연을 하는 사람들 중 다섯 명 정도가 캐스팅 후보에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봤는데, ‘잘하네. 흘러가는 대로 기회가 되면 봅시다’라는 말을 듣고 기대도 안했죠. 그런데 2차 오디션에도 가게 됐어요.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에요. 드라마 경력도 없는 저를 캐스팅한 건, 감독님께 정말 모험이었을 거예요. 초반에 선배들에게 절 소개시켜주면서 ‘얘가 상태 역할을 할 거다. 드라마 처음이다’라고 얘기를 해줬죠.”

새로운 도전을 떠올리며 연신 웃음을 짓는 김선호지만, 사실 그는 ‘친구 따라 강남갔다’가 배우가 된 케이스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꿈이 없었고 친구를 따라 연기 학원에 갔다가 꿈을 찾았다.

“주변에선 제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존심이 상했죠. 매일매일 입시학원에 다니면서 연기 공부를 했어요. 그래서 관련 대학교에 진학도 하게 됐죠. 운도 있었겠지만 전 노력이라고 믿어요. 노력을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하, 이번 드라마에서 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랜 시간 연기 인생을 살아왔음에도 김선호는 항상 아쉽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은 김선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후회는 하지 않지만 아쉬운 점을 체크해야 나아갈 수 있다”고 소신을 더했다.

김선호는 ‘김과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극을 마친 후엔 곧바로 공연을 할 요량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극이 종영한 지금, 그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아쉬운 거죠. 물론 ‘김과장’에서도 제 기량을 다해 노력했지만, 뭔가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쉽게 끝난 로맨스 연기도 더 하고 싶고요. 처음엔 드라마에 대해 큰 욕심이 없었는데, 점점 욕심이 커지네요. 물론 공연은 평생 할 거고요.”

새롭게 개척해야 할 길이 생긴 김선호는 두려움보다 설렘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그가 그려나갈 수많은 모습들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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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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