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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Oh!쎈 초점] 반격의 '귓속말', 박경수 저력 의심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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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진영 기자] 처참하게 무너지던 이상윤의 반격이 시작된다던 '귓속말' 제작진의 단언이 제대로 통했다. 박경수 작가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4회에서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은 강정일(권율 분)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순간, 극적 재미 역시 폭발했다.

이동준 때문에 위기에 놓였던 신영주는 오히려 이동준을 구해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강정일을 잡기로 했다. 이후 이동준은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됐다. 최수연(박세영 분)과 강정일의 관계는 물론이고 강정일이 진범이라는 것, 또 이들을 잡기 않으면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이동준은 거침이 없었다.

이동준은 강정일에게 선전 포고를 했고, 살인 혐의로 그를 감옥에 보낼 계획을 짰다. 실제로 최일환(김갑수 분)는 강정일에게 일격을 날리기도. 물론 최수연이 자수를 하겠다고 협박을 해 최일환도 한 수 물러나기는 했지만, 이동준과 신영주가 손을 잡자 판이 크게 흔들렸음은 틀림없다.

강정일도 만만치 않았다. 신영주의 정체를 알게 된 그는 이동준이 신영주에게 동침 영상으로 협박 받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함정을 파 신영주를 잡았다. 강정일의 위협에도 이동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수연이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될 것임을 알린 뒤 "당신 여자 보내드리죠. 내 비서 돌려주세요"라고 협박했다.

치밀하게 짜여진 극 전개 속 예상치 못했던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당하기만 하던 이동준이 달라졌고, 신영주의 힘이 보태져 기대 이상의 재미과 긴장감이 형성됐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이동준과 강정일의 대결이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앞서 '귓속말'은 복수를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신영주의 활약보다는 이리 저리 치이기만 하는 이동준의 상황이 더 부각됐다. 소신 있던 판사가 무너져가는 과정은 씁쓸하기만 했고, 맥없이 당하는 남자 주인공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방송 4회만에 판이 완벽히 뒤집어졌다. 인물들의 야망, 관계들이 모두 드러나고 신영주와 이동준이 손을 잡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결 구도를 형성하다 보니 통쾌함과 더불어 몰입도도 높아졌다는 반응이 지배적. 특히나 답답해 보이기만 했던 이동준이 사이다 반격을 날리자 시청자들은 더욱 환호했다. 촌철살인 대사는 여전했고, 촘촘하게 쌓아온 구성 역시 빛이 났다. 박경수 작가의 저력이 이제야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덕분에 시청률 역시 상승했다. '귓속말' 4회는 전국 기준 15%(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얻으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는 자체최고 시청률에 해당되는데, '귓속말'을 향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귓속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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