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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통쾌함 남기고 떠난 ‘김과장’… 수목드라마 왕좌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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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사극 집중하며 반등 기회 노려

‘자체발광 오피스’ 꾸준한 시청률 상승

김과장 후속 ‘추리의 여왕’도 경쟁 가세

‘삥땅 전문 회계사’ 김성룡 과장(남궁민)의 TQ그룹 한탕기를 다룬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지난주 막을 내렸다.

‘김과장’은 마지막까지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줬다. 또한 대기업 갑질과 재벌총수 비리 등 현실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각종 부조리·불합리를 특유의 ‘사이다’ 같은 스토리로 펼쳐 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세계일보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지난달 30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김과장’은 시의성 있는 사회문제를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통해 짚어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의성 있는 사회문제 다뤄 공감대 형성

지난달 30일 ‘김과장’은 17.2%(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면서 막을 내렸다. 당초 동시간대 방영되는 한류스타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지난 2월 2일 4회 만에 13.8%의 시청률을 기록해 사임당(12.3%)을 앞지르면서 방송 내내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김과장’의 이 같은 예상치 못한 인기는 ‘시청자 공감’에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말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시국 불안으로 혼돈과 불안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 ‘김과장’은 비록 악인이지만 더 나쁜 악인을 징벌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뚫어줬다.

◆특유의 풍자·해학으로 재미 유발

‘김과장’ 특유의 풍자와 해학도 인기에 한몫했다. 특히 마지막 방송은 풍자·해학 퍼레이드라고 할 정도였다. 박 회장이 구속돼 검찰로 끌려가는 장면에서 박 회장은 기자들을 향해 “여긴 민주주의 검찰이 아닙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나는 평생 TQ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라고 소리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 TV로 이를 시청하던 미화원 엄금실(황영희)이 “염병하네”라고 말해 최순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듣던 미화원 아주머니의 장면을 패러디했다.

박 회장이 아들 박명석에게 자신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알려주고 돈 관리를 지시한다. 그러나 박명석은 박 회장의 비자금을 TQ그룹 경리부 예비비로 송금한다. 김과장은 수감 중인 박 회장을 면회하다가 그 사실을 전화로 전달 받고 박 회장에게 알린다. 그는 비자금을 TQ그룹에 송금한 사실을 설명하며 “회장님 계좌에 29만원밖에 안 남았다”고 말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 재산 29만원’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세계일보

‘사임당 빛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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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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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


◆사임당·오피스·추리의여왕, 수목 왕좌 3파전

‘김과장’의 종영으로 비어있는 수목 드라마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다소 주춤했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극에 집중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집중도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을 잠재우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제작진은 재편집을 통해 사극 분량을 늘리고 두 차례의 스페셜 방송으로 그동안 방영된 내용을 정리했다. 그 결과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두 자리대 진입은 못한 상태다.

고아성·하석진 주연의 MBC ‘자체발광 오피스’는 지난달 15일 3.8%의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30일 6회 방송에서는 6.0%를 기록했다. 오피스물로서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반영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특히 “부자로 안 태어나고 싶어서 안 태어났냐” “먹고살려고 지원했다” 등 주옥같은 명대사를 통해 취준생,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오래 일해온 직장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다.

KBS2에서는 ‘김과장’의 뒤를 이어 권상우·최강희 주연의 ‘추리의 여왕’이 방영된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권상우)이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 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로, 개그우먼 김현숙을 비롯해 안길강, 김민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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