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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TV로그아웃]굿바이 '김과장', 로맨스 실종 오피스물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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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김과장'이 해냈다. 유쾌함과 통쾌함이 공존하는 스토리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이는 로맨스 위주의 스토리로 흘러가는 지상파 드라마의 기존 틀을 깨고 이룬 쾌거라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30일 밤 10시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마지막회에서는 박현도(박영규 분) 회장을 구속시키는데 성공하는 김성룡(남궁민 분) 과장과 서율(이준호 분) 이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룡과 서율은 이 과장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됐다. 결국 박현도와 조민영 상무(서정연 분)가 살인 교사 혐의로 붙잡혀 대질 심문을 받게 됐고, 박현도는 자신이 그동안 저질러온 비리를 모두 조민영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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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이 종영했다. © News1star / KBS2 '김과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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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TQ그룹은 위기에 처했다. 박현도의 사태로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이 실직할 위기에 처하자 박명석(동하 분)은 크게 흔들렸고 이를 알아챈 박현도는 조민영과 장유선(이일화 분), 박명석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결국 박명석과 조민영은 박현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김성룡과 서율의 계략이었다. 박명석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박현도에게 협력하는 척 한 뒤, 그의 비자금을 모두 경리부 예비비로 빼돌리는데 성공했다.

조민영 또한 형량을 줄이기 위해 박현도가 살인 교사를 지시한 녹음 파일을 서율에게 넘겼다. 이후 박현도는 징역 22년을 선고받았고 TQ그룹은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번 일을 성공시킨 김성룡과 서율은 TQ그룹을 떠나는 길을 선택했다.

1년 뒤, 서율은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TQ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돌아왔다. 다시 나이트클럽 장부를 봐주던 김성룡은 한 검사로부터 회계 비리 관련 수사를 부탁받고 이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김과장'은 끝까지 로맨스가 없는 결말로 마지막회를 장식해 시선을 모았다. 진부한 삼각관계 없이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양심을 되찾아가는 모습만으로 깊은 공감과 통쾌함, 유쾌함을 선사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김과장'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에도 로맨스가 빠지지 않았던 지상파 드라마에서 고수한 결말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김과장'은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의 러브 라인을 제외하는 대신 남궁민과 이준호의 브로맨스를 부각시키는 신선한 시도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는 tvN '미생'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로맨스 없는 오피스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지난 4회부터 17회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적수 없는 수목극 강자로 군림해온 '김과장'.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답게 풍자와 해학이 버무려진 사이다 스토리로 힘겨운 시국,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웃음을 안겨준 '김과장'이 많은 이들의 바람처럼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과장' 후속으로는 '추리의 여왕'이 내달 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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