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종영D-DAY]사이다 '김과장', 승리하는 '을'도 있다는 걸 보여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POP=황수연 기자]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고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 우리가 꿈꾸는 기분 좋은 끝을 만날 수 있을까. 거대 '갑'인 대기업 TQ그룹에 맞선 '을' 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된다.

KBS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이 오늘(30일) 방송되는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한때 앙숙이었던 '티똘이' 남궁민(김성룡 역)과 '먹소' 준호(서율 역)은 '먹소 구하기' 작전 이후 끈끈한 한 팀이 됐다. 지난밤 방영된 19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박영규를 궁지에 몰아넣는 TQ그룹 경리부의 '보노보노' 작전이 펼쳐졌다.

동하(박명석 역)는 불법 조성 비자금 증거가 담긴 탄자니아 페이퍼 컴퍼니 등기를 받아냈고, 경리부는 이과장을 다시 해치러 온 범인을 잡았다. 마무리는 티똘이와 먹소의 활약. 박영규의 뒤를 봐주던 윗선의 정체를 캐낸 두 사람은 웨이터로 잠입해 문란한 동영상을 찍고 협박해 박영규와의 관계를 끊게 만들었다.

단 하나의 '고구마' 전개도 없었다. 이날 최부장(박지일 분)은 남궁민과 준호에게 각각 대검 중수부 복직과 평생 덴마크에 먹고 놀 수 있는 30억을 제시했지만 두 사람은 코웃음을 치며 떡볶이를 먹고 왔고 차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놓은 채 유유히 자리를 떴다. '김과장'이 20%를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였다.

'김과장'은 방송 전 부조리가 판치는 대한민국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을'들을 위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를 내세웠고, 이재훈 PD는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기업 오너 또한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 기업 비리의 부조리한 행위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다. 청문회에서 볼 수 없었던 통쾌함을 주겠다"는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의 바람은 그대로 적중했다. '김과장'은 TQ 그룹이라는 가상의 대기업을 통해서 분식회계, 노조탄압, 정리해고, 페이퍼 컴퍼니 불법 비자금 조성 등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기업 비리들을 다뤘고 판타지스러운 김과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신랄하게 풍자했다. 현실의 '을'들이 누릴 수 없는 통쾌함으로 희망을 안겼다.

이제 목표는 단 하나, 체포 영장으로 회장 박영규(박현도 역)의 잘못을 응징하고, TQ그룹을 예전처럼 되돌려 놓는 일만 남았다. 온 우주의 기운이 모아지면 해낼 수 있다는 걸 김과장이 보여주고 있다. 승리하는 '을'이 보고 싶은 날이다. 오후 10시 마지막회 방송.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