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귓속말' 이보영, 3년 공백이 뭔가요? 여전한 장르퀸

SBS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보영이 출산 이후 첫 복귀작에서 여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앞서 그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신의 선물-14일' 등 장르물에 연이어 출연했고 두 작품의 연속 흥행으로 '장르퀸' 수식어도 얻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좀처럼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귓속말'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이보영은 이번 작품으로 장르퀸 입지를 더욱 굳힐 전망이다.

지난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1회에서는 동료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로 인해 큰 비극과 마주하게 된 경찰 신영주(이보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영주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는 동료인 김성식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다가 김성식을 죽였다는 살인 누명을 쓰고 말았다. 경찰은 신창호가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신영주는 김성식 살인 사건의 배후로 법무법인 태백의 대표 최일환(김갑수 분)을 지목했다. 김성식의 죽음으로 인해 이득을 보는 집단이 태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사건에 대한 감은 잡았지만 신창호가 김성식에게 돈을 빌렸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신영주의 수사는 위기를 맞고 말았다. 돈을 빌렸다는 사실만으로 신창호가 김성식을 살해할 만한 동기가 발생했다는 것.

이후 신영주는 신창호의 판결을 맡을 이동준(이상윤 분) 판사를 찾아갔지만 이동준은 더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했다. 신영주는 유일한 증거가 될 신창호의 휴대전화가 강물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증거를 찾으려 더 혈안이 돼 있을 태백의 사람들에게 증거와 관련한 정보를 흘린 후 주시했다. 백상구(김뢰하 분)는 자신의 패거리와 함께 신창호의 휴대전화를 강물에서 찾아냈고, 신영주는 이를 빼앗아 이동준에게 넘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1심 재판에서 신영주가 제출한 증거를 채택하지 않았고 신창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신영주는 수사 기밀을 언론에 유포하고 백상구와 그의 패거리에게 폭력을 행사해 증거를 갈취했다는 이유로 파면당하고 말았다. 믿었던 약혼자이자 동료였던 박현수(이현진 분)마저 절박한 순간에 신영주를 배신했다. 자신까지 함께 파면당할 수만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보영은 3년 만의 복귀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극 전반에서 활약하며 몰입도를 책임졌다. 누명을 쓴 아버지와 마주하는 순간부터 경찰로서 수사를 진행하고 딸로서 아버지가 억울하게 징역을 선고받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장면에서 기복이 큰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빠른 전개로 서사가 진행된 만큼 인물의 감정 연기가 설득력 있게 표현돼야 했는데 이보영은 노련하게 이를 해내며 믿고 보는 장르퀸의 진가를 다시 입증했다.

액션 연기도 돋보였다. 휴대전화를 빼돌리기 위해 백상구 일행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고난도 액션 연기를 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 이동준과 동침 이후 "우리 아빠 데려와야겠어요"라고 살벌하게 협박하는 장면에서도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신영주가 이름을 바꾸고 이동준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그려진 만큼, 이보영이 보여줄 스펙트럼 넓은 연기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신영주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aluemchang@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