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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팝업★]‘내일 그대와’ 얄미운 김용진 상무, 알고보니 예술가 백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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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박수정 기자]‘내일 그대와’에는 시청자도 짜증나게 만드는 신스틸러 김용진이 있다. 처음엔 이건숙(김예원 분)의 남편이자 유소준(이제훈 분)이 사장으로 있는 부동산 투자 회사의 상무라는 가벼운 역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모든 불행의 근원이었다.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특색이 더해져 존재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 김용진 상무 역을 맡은 배우 백현진 덕분이다.

종영을 2회 앞두고 있는 tvN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연출 유제원)에서는 김용진(백현진 분)의 악행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김용진 상무는 신성규(오광록 분)를 죽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살인과 실수를 감추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다. 또한 자신의 차 블랙박스를 가져간 송마린(신민아 분)까지 납치하는 지경에도 이르렀다.

특히 백현진 특유의 목소리는 김용진 상무의 존재감을 더욱 색깔 있게 만드는 요소. 대부분 드라마 악역이 묵직한 분위기로 심장을 떨리게 만드는 악역을 표현한다면, 백현진은 어딘가 항상 의뭉스런 표정과 독특한 목소리가 콩 쥐어박고 싶게 만드는 짜증을 전달한다. 마치 현실에 있을 법한 리얼한 생활 연기가 묻어난다. 백현진이란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악역이다.

김용진 상무의 악한 존재감이 커질수록 배우 백현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배우의 등장에 그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봤지만 '내일 그대와'는 그의 첫 드라마. 첫 등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 놀라운 건 백현진은 배우보다 가수나 화가로 더 유명한 예술가. 백현진은 1994년 장영규, 원일과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1997년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방준석 음악감독과 함께 듀오 프로젝트 '방백'을 결성하여 활동 중이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 ‘4인용 식탁’, ‘달콤한 인생’, ‘해안선’ 등 다수의 영화 음악 작업에도 참여한 백현진은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와 영화 연출도 꾸준히 해왔다. ‘THE END’(2009년), ‘영원한 농담’(2011년) 두 편의 단편 영화를 연출했다. 영화 ‘은교’, ‘해어화’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과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장률 감독의 ‘춘몽’과 ‘경주’ 등에 조금씩 얼굴을 비췄다. 화가로서도 활동을 펼쳐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전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일 그대와’는 백현진이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 톡톡 튀는 존재감으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발산한 그가 앞으로는 드라마 출연에 계속 나설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내일 그대와’ 남은 2회 동안 김용진의 악행이 어떤 파국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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