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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팀으로 하나 된 '야구종가' 미국, WBC 사상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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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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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팀으로 똘똘 뭉친 ‘야구 종가’ 미국이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회 WBC 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8-0으로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WBC에서 미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가 처음 생겨나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리그인 메이저리그를 운영하는 미국이지만 WBC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9년 2회 대회 때는 간신히 4강까지 올랐지만 결국 4위에 머물렀다. 2006년 1회 대회와 2013년 3회 대회때는 결승 토너먼트에도 오르지 못했다.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미국이지만 매 대회마다 대표팀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몸을 사렸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등 특급 투수와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등 간판타자들이 대표팀 출전을 고사해 고전이 예상됐다.

실제로 1, 2라운드에선 각각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에게 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매번 피말리는 단판승부를 함께 경험하면서 하나가 됐고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다. 그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끈끈한 팀워크가 자리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에 동지애·단결력까지 갖춘 미국은 거칠 것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푸에르토리코도 결승전에선 미국의 저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승전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맨(토론토)이었다. 173cm의 단신이지만 공의 위력은 거대했다. 7회말 선두타자 앙헬 파간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에 푸에르토리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스트로맨은 어머니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출신이다. WBC 규정상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도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스트로맨은 “어머니 미안해요”라고 말한 뒤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자신의 핏줄인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대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방망이도 제대로 불을 뿜었다. 3회초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5회초에는 크리스찬 옐리치(마이애미)와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7회초에는 만루 찬스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 인형을 마운드 위에 놓고 기쁨을 만끽했다.

2년 연속 WBC 결승에 올랐던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대회 도미니카공화국에게 덜미를 잡힌데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7경기에서 무려 55점을 뽑았던 막강 타선은 이날 1점도 뽑지 못하고 단 3안타에 그쳤다.

수만 명의 푸에르토리코 국민들이 수도인 산후안의 광장에 모여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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