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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축구] 경기장 건너편 건물에서의 사진촬영도 저지… 아쉽던 중국의 융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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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중국 후난성 창사 허룽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3월23일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6차전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공개훈련을 가졌다. 중국 경찰이 한국 취재진을 막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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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중국)=뉴스1) 임성일 기자 = 중국 축구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펼쳐진 22일 오후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 40명 가까운 한국 취재진은 경기장 입구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 끝내 소득 없이 돌아섰다. 관계자들의 융통성이 아쉽던 상황이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5차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3패에 그치면서 A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배수진을 치고 임해야할 경기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지도력이 녹아든 후 펼쳐지는 경기라 더 흥미롭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했고, 11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을 통해 중국 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결과는 0-0에 그쳤다. 하지만 워낙 함께 준비할 시간이 적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사실상 한국전이 '리피의 중국'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카타르전을 몇 번 분석했는데, 이전의 중국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과거에는 수비에 치중했는데 리피 감독 부임 후 공격적으로 달라졌다"면서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를 것이다. 조직적으로 더 발전했을 것"이라는 말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진 느낌이라 21일 훈련이 더 궁금했다. 초반 15분 공개에 그치는 시간이기에 어차피 속속들이 볼 수는 없었으나 그 시간도 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15분도 볼 수 없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뚫고 어렵사리 훈련장에 도착했으나 경기장 경비요원들이 가로막았다. 다른 곳으로 가라는 지시에 따라 이동한 장소에서 들려온 대답은 또 다시 여기는 출입구가 아니라는 난감한 답변이었다. 중국 기자들이 드나들었기에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한국 미디어에게도 문을 열어줄 수 있던 상황이었으나 경비요원들은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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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국 창사에 위치한 허난시민운동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중국 창사.23일)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훈련을 하고 있다.중국 취재진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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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진기자가 건너편 건물 위로 올라가 훈련장면 몇 컷을 얻는데 성공했으나 이마저도 중간에 쫓겨났다. 한 일반인이 렌즈 앞을 막아서며 '보안'이라 외치는 사명감을 발휘했던 탓이다.

중국대표팀은 전날인 20일에도 정확한 훈련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보를 달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번번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관리 차원에서 원정팀의 스케줄을 꿰고 있는 중국축구협회의 정보와 함께 한국 훈련장이 중국 기자들로 가득 찼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정보전도 중요하니 마냥 탓을 할 수는 없으나, 융통성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장면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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