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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올핸 우승…꼭 재승격" 3연승 조성환-조덕제의 인연과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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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주 조성환(왼쪽), 수원FC 조덕제 감독.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리 팀 말고 소원이 있다면 수원FC 승격을 꼭 보고 싶죠.”(조성환 제주 감독)
“선수가 많아도 감독의 역량이 없으면 잘 되기 어렵지. 올해는 제주가 트로피 하나 들어올릴 것 같아.”(조덕제 수원FC 감독)

제주와 수원FC는 나란히 3라운드를 소화한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각각 유일한 3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속단하긴 어렵지만 두 팀의 행보가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제주와 수원FC는 닮은 점이 많다. 제주가 3경기 6골을 모두 다른 선수들이 넣은 것처럼 수원FC도 3경기 4골을 터트린 선수들이 모두 다르다. 지난해 문제점이었던 수비가 개선됐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제주 무실점,수원FC 1실점). 제주는 3개 대회 중 한 대회 이상 우승, 수원FC는 승격이란 확고한 목표를 갖고 전진한다는 점도 같다.

여기에 두 팀 사령탑의 닮은 점이나 인연도 부각되고 있다. 제주를 이끄는 조성환(47) 감독과 수원FC를 지휘하는 조덕제(52) 감독은 모두 프로에서 은퇴한 뒤 학원 축구부터 시작해 산전수전을 다 겪고 K리그 사령탑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지금도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등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것을 ‘본능’으로 갖고 있다는 점도 같다. 강렬하진 않지만 팀워크를 중시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춰 서서히 떠올랐다는 점도 비슷하다.

둘은 아주대 5년 선·후배 사이로 대학에서 함께 운동을 한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왔다. 조덕제 감독의 동생 조길제씨가 조성환 감독과 동기동창으로 함께 공을 찼기 때문이다. 후배의 실력과 인성을 눈여겨 본 조덕제 감독은 2005년 아주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조성환 감독을 코치로 데려오려고 했다. 조성환 감독은 “‘덕제 형’이 너무나 좋은 분이었기 때문에 제의는 고마웠지만 당시 내가 코치로 있었던 마산공고가 별다른 성적을 내질 못했다. 그래서 마산공고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남게 됐다”고 회고했다. 조덕제 감독은 “나도 운동을 좋아하지만 조성환 감독의 열의는 더 대단하다. 그런 열정 등을 지켜보면서 마음에 두게 됐다”고 화답했다.

3연승을 했지만 두 감독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제주의 상승세를 두고는 축구계에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준비 때문에 선수단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소집하다보니 선수들 몸이 일찍 올라온 영향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수원FC의 연승 행진을 두고도 “부산이나 아산도 강하기 때문에 더 두고봐야 한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두 조 감독’은 서로를 격려하며 제주와 수원FC의 꿈이 이뤄지길 먼 곳에서 응원한다. 조성환 감독은 “초반 컨디션이 좋을 뿐이다, 여름에 가라앉는다는 세상의 생각들을 올해는 깨고 싶다. 제주에서 올해 꿈을 이뤄 롱런하고 싶다”면서도 “우리 팀 말고 소원을 하나 꼽으라면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의 승격”이라고 말했다. 조덕제 감독은 “제주가 폭풍 영입했다고 하지만 사실 경기를 좌지우지할 월척은 없고 준척급들이 많다. 그런 자원들을 모아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분명 조성환 감독의 리더십과 지략 등이 있을 것”이라며 후배를 극찬한 뒤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봤는데 잘 넘기고 있다. 마음을 놓을 순 없고 당장 26일 아산과의 홈 경기를 비롯해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4월에도 꾸준히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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