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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주목! 이선수] KIA 팔색조 팻 딧, 알고보니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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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4일 광주광역시 챔피언스 필드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팻 딘이 공을 뿌리고 있다. 광주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새 외국인 투수 팻 딘은 ‘제구력 투수’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SK를 상대로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 나선 팻 딘은 파이어볼러로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이날 4.1이닝 동안 71개를 던지며 2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한 팻 딘은 최고구속이 148㎞까지 측정됐다. 광주구장 전광판에는 150㎞가 찍혔는데 1회부터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졌다.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도 두루 점검했고 체인지업도 실험했다. 빠른 공도 볼 끝을 상하좌우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표현하는 ‘포-피치’ 스타일로 볼 수 있다. 팔색조 매력에 가려져 있었지만 빠른 공도 매력적이었다. 구위만 놓고보면 롯데 브룩스 레일리나 SK 스캇 다이아몬드에 결코 뒤지지 않아 보였다.

팻 딘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도 구속은 140㎞대 중반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147~148㎞ 정도의 빠른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스스로는 파이어볼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맞혀잡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평소보다 구속이 더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스포츠서울

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전지훈련이 진행됐다. 피칭훈련을 끝낸 팻 딘이 파트너인 심동섭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보다 높아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팻 딘의 투구를 보며 “공을 때리는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공을 강하게 채는 것은 볼에 제대로 회전을 건다는 의미다. 1회초 2사 후 최정에게 던진 144㎞짜리 빠른 공(좌중간 2루타)은 히팅 포인트 근처에서 회전이 풀렸다면 펜스 뒤에 떨어졌을 타구다. 빠른 공의 구위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패스트볼 계열(컷, 투심) 뿐만 아니라 커브와 체인지업 등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 위력도 배가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포함해 이날 전까지 치른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홈런을 맞아 ‘장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럴 때마다 팻 딘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쌀쌀한 날씨도 영향이 있다. KBO리그 타자들이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점검하는 의미도 담겨있기 때문에 (홈런을 맞은 것은)신경쓰지 않는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컨디션이 더 올라오면 타자들을 더 잘 요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트레이 힐만 감독이 ‘마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팀 같다’고 표현한 SK 정예멤버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장타(2루타)만 내주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냈다. 팻 딘은 “이 전에도 홈런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운이 나쁘면 펜스 뒤로 날아간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KIA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수 년째 좌완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해왔다. 팻 딘이 KIA의 해묵은 숙원을 풀어줄 청부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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