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방송있수다] '역적' 김정태 vs '피고인' 엄기준 vs '김과장' 이준호…같은 듯 다른 악역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위부터 '역적'의 김정태, '피고인'의 엄기준, '김과장'의 이준호. (사진=MBC SBS K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드라마에서 악역은 없어선 안 될 요소다. 주인공에게 시련을 안기며 극적 반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해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역할의 특성상 해당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는 꽤 깊은 연기 내공이 요구된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에도 악역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여기서는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의 충원군(김정태), SBS '피고인'의 차민호(엄기준), KBS2 '김과장'의 서율(준호)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같은 듯 다른 악역들의 특성을 살펴봤다.

◆ '역적'의 충원군, 조선시대 싸이코패스

헤럴드경제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적'의 충원군은 조선의 왕족으로 매우 부패한 인물이다. 타락한 행실 때문에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단지 왕족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피해갔다. 5회 방송에서 충원군은 아모개(김상중)에게 자신이 여종을 때리고 밟아죽였으나 왕족이라는 이유로 옥에 갇히지도 않고 벌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히며 숨겨왔던 잔인함을 드러내 간담을 서늘케 했다.

놀라운 점은 충원군 역의 김정태가 '역적'이 첫 사극이라는 것. 데뷔 19년차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만큼 그는 충원군 역할을 120% 소화하고 있다. 특히 온갖 악행을 일삼으면서도 인자한 미소로 나라의 기강을 운운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김정태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다는 호평까지 나오고 있다. 극중 길동(윤균상)의 덫에 걸려 역모로 몰린 충원군이 또 어떤 반격을 가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 '피고인' 차민호, 사연 많은 악역



헤럴드경제

(사진=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고인'의 차민호는 악행에 악행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를 끌어올리는 인물이다. 여느 드라마 속 재벌 3세들과 마찬가지로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형에 대한 질투심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고 사랑하는 여자마저 빼앗기면서 점차 악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최근 검사로 복귀한 박정우(지성)의 압박으로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차민호 역의 엄기준은 이미 악역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다. 전작인 '걸든크로스'와 '복면검사' 등에서도 기억에 남을 악역 연기를 소화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순진해 보이는 얼굴 속에 숨겨진 악랄한 면모로 섬뜩함을 배가시키는 능력은 엄기준이 가진 탁월한 배우적 특징 중 하나라 할 만 하다.

◆ '김과장' 준호, 안하무인 싸가지

헤럴드경제

(사진=로고스필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과장'의 서율은 중앙지검 수사부 검사에서 TQ그룹 재무이사로 스카웃 된 인물. 법을 이용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돈과 권력을 손에 쥐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동안에 귀여운 소년같은 이미지를 지녔지만 실상은 정 반대.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안하무인 싸가지다. 자신의 앞 길에 방해가 되는 인물은 가차없이 응징을 가하는 잔혹함도 지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으로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이중성을 지녔다.

서율 역의 이준호는 데뷔 후 첫 악역 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그의 연기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2PM 출신의 이준호는 앞서 영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스물' '협녀, 칼의 기억', tvN 드라마 '기억' 등에 출연하며 착실히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순진한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악역의 섬뜩한 면모가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하는만큼 앞으로 '김과장'에서 보여줄 그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