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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경민의 썰왕설Re:] '김과장' 동하, 경리부 막둥이 키우는 맛 쏠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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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동하가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애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로고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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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Re(플) : '김과장' 동하, 좋은 배우가 나타났다(jung****)

[더팩트 | 김경민 기자]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배우 동하(25·본명 김형규) 분량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늘고 있다.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던 '신스틸러'인 줄로만 알았는데,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을 확실히 새기더니 어느새 애청자들의 '귀염둥이'로 거듭났다.

동하는 '김과장'에서 TQ그룹 회장 박현도(박영규 분) 아들이자 운영본부장, 최근에는 경리부 '막둥이'가 된 박명석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허우대 멀쩡한 재벌2세로 빈틈 많고 철없는 장난꾸러기 소년에 가까운 캐릭터다. 천연덕스럽고 능글맞은 이미지임에도 왠지 모르게 보살펴주고 싶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박명석은 회장의 아들이지만 김성룡(남궁민 분)의 손가락 꺾기 한 방에 제압당하고, 까불거리는 행동은 멈추지 않으면서도 김성룡이 한 발짝 다가서면 움찔하고 그대로 굳어버린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매번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설움, 배우고 싶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을 한편에 간직하고 있어서 모성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흔히 드라마에서 재벌2세 위치는 '갑'으로 사용되는데, 박명석은 김성룡-경리부, 그리고 아버지에게도 꼼짝 못 하는 갑을병'정' 쯤이다. 허세를 부려도 얄밉기보다는 어른인 척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처럼 귀엽게 보이는 이유다.

누리꾼도 "명석이 완전 귀여움이 철철 넘쳐요. 김과장과 찰떡궁합(toin****)" "분량이 더 많아졌으면(0074****)" "경리부 직원들이 다들 귀여워할 때 그냥 저도 귀여워서 흐뭇하게 바라보네요(kawd****)" "어디서 이런 보석 같은 배우를(winn****)" "은근 하기 어려운 연기인데 잘 소화하는듯(best****)" "천연덕스럽게 나오는 연기(zero****)" "좋은 배우가 나타났다(jung****)"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harr****)" 등 호평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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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맨 위 왼쪽)가 '김과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재밌고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로고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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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박명석이 김성룡을 비롯한 다른 인물들과 '케미'를 이룰 때 매력이 폭발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동하는 박명석이 가장 알맞은 힘의 세기로 차진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절한다.

'김과장'은 크게 보면 부조리한 거대 권력층과 그에 맞서는 김성룡과 경리부의 대결 구도다. 여기서 박명석은 '갑'과 '을', 어느 쪽으로도 분류하기 어렵다. 경리부 식구로 끈끈한 우애를 쌓고 있기는 하지만 로열패밀리라는 배경은 변하지 않는다. 박명석이 김성룡과 붙는 장면이 많다고 하더라도 보는 이들이 이질감과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는 조건이다.

동하는 이를 박명석만의 고유한 설정으로 활용했다. 아버지가 다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속상하지만 정의를 따라 김성룡의 계획을 지지하고, 김성룡과 경리부가 패배감에 어둡게 가라앉을 땐 '갑'의 대표로 대신 지질하게 망가지거나 콩트 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살리는 장면은 박명석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명석은 홀로 있어도 튀는 존재다.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는 경우에는 강약을 변화한다. 특히 '김과장'에서 가장 튀는 존재인 김성룡과 부딪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은 다채롭게 주고받는 절제와 강조 덕분이다. 과장되게 휩쓸리지 않고 뚜렷한 색깔을 구축하면서 어느 무리에 속해도 조화롭게 섞인다. 앞으로 TQ그룹 회장과 김성룡의 대립각이 심화되면 박명석도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선택과 성장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좋은 배우를 새삼 발견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남궁민의 원맨쇼와 준호의 선전, 누구 하나 빼놓으면 섭섭할 캐릭터들의 앙상블은 '김과장'이 수목극 1위를 놓치지 않는 인기 요인이다. 그 가운데 9년 차 배우 동하는 '막둥이' 열연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제 좀 더 높이 뛸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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