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S] '자체발광오피스', '미생'-'김과장'보다 귀여운 오피스 드라마가 온다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미생’ ‘김과장’과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오피스 드라마가 온다.

13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인 PD를 비롯해 배우 고아성 하석진 이동휘 김동욱 이호원(인피니트 호야)이 참석했다.

‘자체발광오피스’는 시한부 삶에 충격 받고 180도 변신을 선언한 슈퍼 을의 사이다 오피스 입문 드라마다. 이날 정지인 PD는 “직장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발칙 코미디”라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극중 슈퍼을로 변신하게 되는 계약직 신입사원 은호원 역을, 하석진은 그에게 독설을 서슴지 않는 마케팅팀 부장 서우진 역을 맡았다. 김동욱은 재벌 2세이자 응급의학과 의사 서현 역으로 변신한다. 이동휘는 최저 스펙의 순정남 도기택 역을, 이호원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강남 8학군 출신의 장강호 역을 연기한다.

‘자체발광오피스’의 경쟁작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역시 오피스 드라마다. 현재 ‘김과장’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석진은 “‘김과장’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 드라마 마지막과 우리 드라마 초반이 겹치지만, 2주 정도만 저희가 잘 만들어놓으면 그 파이를 가져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드라마도 코믹 코드가 있고 우리도 코믹 코드가 있다. 아직 완성된 걸 못 봤지만 예고편만 봐도 톤의 차이가 난다. 1~2회만 보면 우리 드라마만의 팬 층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지인 PD 역시 “최근에 직장물이 있고 비교를 많이 당할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직장물이 현재 방송 중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작품은 갑을 관계 직장생활로 표현되지만 일상생활에도 있다. 여성 계약직 사원과 남성 계약직 사원이 겪는 것이 다르다. 나이별로 여성 계약직 사원들이 있다. 갑은 관계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다. 얼마든지 역전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아성은 ‘자체발광오피스’가 여성 계약직 직원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대해 “드라마 시놉시스를 보면서 간만에 주체적이고 여자 스스로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드라마에 빠져서 찍고 있다. 한 발짝 나가서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가 잘돼서 차후 드라마 제작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 드라마에 한 획을 그은 ‘미생’과의 비교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정지인 PD는 “‘미생’을 의식을 안 할 수 없었다. 저도 ‘미생’을 봤다. 보면서 답답하기도 했다. 저 역시 회사원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회사라는 거대한 공간이 사람을 짓누르지 않나. 힘들게 느껴졌다. 힘들지만 살아남기 위한 것을 만들고 조금 더 따뜻하고 편한 공간으로 그리고 싶었다. 같이 가기 힘들지만,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들 캐스팅하는데도 사랑스러움을 많이 봤다. 연기 톤도 귀엽게 잡으려고 했다. 안 좋은 대우를 받을 때는 아프게 다가오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질 것이다. ‘미생’과는 톤 자체가 완전히 다를 것 같다”고 밝혔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2016년 상반기 MBC 드라마극본 공모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오는 1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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