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TV까기]'김과장' 이준호가 '惡의 길'을 끊지 못하는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배우 이준호가 남들보다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권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해 안방극장을 몰입시켰다.

지난 2일 밤 10시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12회에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서율(이준호 분)이 윤하경(남상미 분)에게 자신의 속내를 덤덤히 내비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율은 TQ택배 구조조정과 관련, "이사님처럼 페어플레이하겠다"며 군산식으로 접근한 김성룡에게 역전패 당했던 상태. 여기에 김성룡이 경리부를 다시 합쳐달라고 박현도(박영규 분) 회장에게 요구하며 경리부까지 다시 원상복귀되자 분노했다. 홀로 술을 마시러 간 서율은 "정확히 표현하면 양아치처럼이 아니라 이사님처럼 일한 거다. 군산에서도 이 정도는 안 했다. 이사님이 더 세다"라는 김성룡의 발언을 생각하고는 알 수 없는 자괴감에 힘없이 웃어 보였다.

뉴스1

이준호가 '권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했다. © News1star / KBS2 '김과장'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서율은 TQ리테일을 서율에게 뺏겨 앙심을 품은 조민영(서정연 분)의 사주로 괴한에게 공격을 받았고 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됐던 상황. 이때 윤하경과 오광숙(임화영 분)이 우연히 지나가다 서율과 괴한의 육탄전을 목격했고 윤하경은 짱돌을 하나 집어 와인드업 투구폼으로 괴한을 향해 힘껏 던졌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괴한이 이를 피하면서 짱돌은 서율의 머리를 정통으로 가격, 기절하고 말았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서율은 윤하경과 앉아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윤하경은 자신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앞으로 오늘 같은 일 안 생기게 누구랑 같이 술을 마시라"고 권유했다. 윤하경은 이어 "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하느냐", "왜 적을 만들고 당하면서 사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율은 "그게 내 세상이다. 사는 공간이 같다고 사는 방식까지 같은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하경은 "이사님 많이 가지셨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서율은 "그런 기분 아느냐? 남들보다 한 발짝, 딱 한 발짝만 앞서 나가자. 그런데 그게 두 발짝, 열 발짝이 되고. 결국 혼자서 너무 많이 앞서 나와 있는 그런 기분. 정신 차리고 보니까 더 이상 멈출 수 없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난 윤대리가 싫어하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될 거다. 그땐 그냥 '설 수 없는 걸음을 걷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이해해 달라"고 고백했다.

이날 이준호는 단순히 악인으로만 비치던 서율의 내면을 깊이감 있는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비록 다수가 공감할 수 없는 이유일지라도, 악인에게도 나름의 생각이 있음을 드러내며 캐릭터를 입체화했다. 특히 이준호는 드라마에서 남궁민과 팽팽한 대립각을 형성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이에 앞으로도 그가 자신이 말한 '권력'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김과장'은 전국 기준 18.4%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11회분과 동률임과 동시에 지상파 수목드라마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nahee126@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