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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야구] 우규민, 임창용과 '불펜 투샷' 부탁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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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선발된 우규민./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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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이따가 모니터 좀 찍어주면 안돼요?"

WBC 대표팀 우규민(32)이 불펜 피칭을 앞두고 부탁을 하나 했다. 피칭 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달라는 것. 우규민이 바랐던 것은 임창용(41)과의 '투샷'이었다.

우규민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던 프리미어12에서는 타구에 손을 맞는 부상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우규민. 때문에 이번 WBC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 1차전을 앞두고 우규민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임창용과 한 조였다.

고척돔의 불펜은 지하에 위치해 있다. 그 모습을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지켜보기 위한 용도로 양 쪽 덕아웃에는 불펜을 비추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우규민은 "이따가 모니터에 임창용 선배님이랑 둘이 나오는 거 사진 좀 찍어주면 안되겠냐"며 "영광이라서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위해 불펜의 미디어 출입을 통제했다.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덕아웃의 모니터를 찍는 수 밖에 없었다.

우규민과 임창용은 한 번도 같은 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이번 대표팀에서 만난 것이 처음이다.

둘은 사이드암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규민이 제구력과 변화구, 임창용이 빠른공을 주무기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옆구리 쪽으로 공을 던진다는 점은 같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우규민은 "고등학교 때부터 임창용 선배님을 좋아했다. 던지는 폼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라며 "대단한 업적을 남긴 선배다. 그런 면에서 존경하고 있다"고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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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덕아웃 모니터에 담긴 우규민과 임창용의 불펜 투구 장면.©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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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규민은 "같이 불펜에 들어가는데 조금 떨리기도 했다. 내 투구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자꾸 눈이 가더라"며 존경하는 선배와 나란히 서서 공을 던진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에서 우규민과 임창용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규민은 장원준(두산), 양현종(KIA)과 함께 활약해줘야 할 선발 투수. 대표팀 내 가장 경험이 많은 임창용 역시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함께 대표팀 뒷문을 지켜야 한다.

우규민은 오는 28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임창용은 다음달 2일 상무 또는 4일 경찰청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 등판할 전망. 사이드암 선후배가 대회를 앞두고 예열 작업에 돌입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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