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넥센의 중심' 윤석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아는 느낌이다.”

윤석민(32·넥센) 이야기에 장정석 감독의 얼굴이 한층 더 밝아졌다. 지난 시즌 넥센은 ‘반전’의 대명사였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약팀’으로 평가받았지만, 보란 듯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신재영, 박주현 등 신예들의 깜짝 활약도 좋았지만, 김세현, 이보근 등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이들의 존재감도 한 몫을 했다. 윤석민 역시 마찬가지다. ‘새 옷’을 입고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지난 시즌 윤석민은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넥센의 붙박이 4번 타자였던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빈자리가 생긴 까닭이다. 윤석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번으로 나서 타율 0.333(327타수 109안타) 19홈런 79타점을 기록, 넥센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정작 윤석민 본인은 성과보단 과제에 집중했다. 윤석민은 “중심 타자로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홈런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또 한 번 자리가 주어졌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차출된 서건창 대신 잠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것이다. 앞서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할 때만해도 “땜빵이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던 윤석민이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진지하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윤석민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눈치 보지 않으며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 노력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장 감독은 “완장을 차니 ‘책임감’이 커진 듯하다. 한 발 앞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흐뭇해했다.

비시즌 동안 많은 준비를 했던 윤석민이다. 체력보강을 위해 웨이트 강도를 높여 근육량을 늘렸고, 모교인 인창고 가고시마 캠프에서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조금씩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넥센의 첫 연습경기였던 주니치전에 출전한 윤석민은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생산해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5일 요코하마전에서는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윤석민의 목표는 명확하다.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윤석민은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