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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서남원 감독 "봄 배구? 70%정도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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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봄 배구? 한 70% 정도 온 것 같다.”

조금씩 ‘봄 배구’가 가까워지고 있다. 인삼공사는 26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 간의 대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중요한 경기라는 의식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제 역할을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탈꼴찌가 목표였다.” 시즌 전 누구도 예상 못한 선전이다. 인삼공사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년간 팀의 왼쪽 측면을 지켜왔던 레프트 백목화와 이연주가 한꺼번에 팀을 떠났다. 서 감독은 “솔직히 말해 꼴찌만 면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질 때 지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 6라운드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했고, 또 잘했다. 기대에 200%, 300%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변화의 일등공신은 단연 서 감독이다. 지난 2014~2015시즌을 끝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던 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의 사령탑을 맡았다. 서 감독은 과감한 포지션 변경을 꾀하며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세터 한수지의 센터 변신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가 됐다. 한수지는 27일 기준 28경기를 치른 가운데 세트 당 평균 0.7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복덩이’ 외인 알레나의 활약과 ‘만년 후보생’ 최수빈, 김진희 등의 성장도 인삼공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게 큰 힘이 됐다.

치열했던 V리그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평소 포스트시즌 진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일단은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해왔던 서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봄 배구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서 감독은 “이제 (봄 배구까지) 70% 다다른 것 같다. 만약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땄다면, 80% 이상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인삼공사에게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봄 배구 티켓의 향방이 결정될 그날이 머지않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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