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WBC 대표팀, 계속되는 ‘롱 릴리프’ 고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본 경기에서 중요한 '두 번째 투수' 역할

차우찬, 등판 차질... 장시환, 아직 불안한 제구

[OSEN=선수민 기자] 믿을 만한 두 번째 투수이자, 롱 릴리프맨은 누가 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실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다. 팀 타선에서 안타가 몇몇 선수들에게 편중되고 있다. 투수 쪽에서도 선발 장원준의 컨디션이 좋지만 양현종은 아직 페이스를 올리는 단계다. WBC의 키가 될 수 있는 ‘두 번째 투수’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

WBC는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에 이어 던질 투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만약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났을 때 흐름을 끊어줄 ‘믿을맨’이 있어야 한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주목받았던 것이 바로 차우찬과 장시환이었다. 두 투수 모두 리그에서 길게 던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차우찬은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김인식 감독은 “차우찬이 중간에서 던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장원준, 양현종, 우규민, 이대은 등이 선발로 자리 잡고 차우찬이 전천후 활약을 하는 그림이다. 이대은이 아직 불안하지만 남은 선발 투수들은 나쁘지 않다. 결국 차우찬이 롱 릴리프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우찬은 최근 왼쪽 발목이 좋지 않아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요코마하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도 등판이 예정됐지만 일정을 미뤘다. 쿠바 2연전에도 등판하지 않았다. 현재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다고 한다. 일단 차우찬이 빨리 회복해 남은 평가전에서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첫 실전에선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불안했다.

또 다른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장시환도 아직은 제구가 불안하다. 19일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22일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26일 쿠바전에도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도 있었으나 볼넷 2개는 아쉬웠다.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또한 유리한 카운트에서 낙차 큰 커브가 쏠쏠한 효과를 봤다. 다만 슬라이더 13개 중 볼이 7개로 더 많았다. 코치진이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는 ‘제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일단 볼넷이 적어야 두 번째로 낼 수 있는 믿음의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

김 감독은 26일 쿠바전이 끝난 후 “정식 경기에선 선발 투수 외에 두 명 정도가 준비하게 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어찌됐든 일찍 마운드에 오를 투수 2~3명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변함없다. 남은 기간 동안 대표팀이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krsumin@osen.co.kr

OSEN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