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캠프 라이브] 'WBC합류' 오승환, "몰리나가 3라운드에 만나자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주피터(미 플로리다주) 한용섭 기자] '파이널 보스(끝판대장)'가 한국 대표팀으로 출동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이 드디어 대표팀에 합류한다.

현지시간 25일 마이애미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던진 오승환은 현지시간 26일 새벽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27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한국에 도착한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은 잠시 넣어두고 태극마크가 새겨진 푸른색 대표팀 유니폼을 4년 만에 다시 입는다.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2방 맞고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새기겠다. WBC에서는 그런 실수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이애미전 1이닝을 던지며 홈런 2방을 맞고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가기 전에 홈런 2방 맞았으니깐 조금 더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새겨듣고, WBC 본 경기에 가서는 그런 실수 하지 않도록 하겠다."

-마이애미전에서 3회 1이닝을 막고 덕아웃으로 들어가 선수들과 인사했는데. WBC 작별 인사였나.

"감독, 코치, 선수들과 모두 인사했다. 한국에 가서 좋은 성적 거두라고 응원해주더라." (오승환은 경기 도중 클럽하우스로 이동, 짐을 챙겨 귀가했다. 당분간 세인트루이스 선수들과 작별이다)

OSEN

-세인트루이스 팀내 WBC 참가자 중 혼자 빨리 캠프를 떠난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 조금 걱정되는 것은 내가 시차에 약하다. 한국-미국이 바뀌면 일주일 정도 뻗어 있기도 한다. 한국 가면 좀 고생할 것 같다." (WBC에 출전하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는 10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 오승환이 가장 빨리 캠프를 떠난다. 야디르 몰리나 등 다른 선수들은 3월 5~6일쯤 대회 직전에 자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세인트루이스가 한국 대표팀을 위해 상당히 배려했다)

-대표팀에 합류를 앞두고 어떤 심정인가, 각오랄까.

"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몸 상태를 최대한 좋게 만들어 가도록 노력했는데...대표팀 선수들이 모여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는 빨리 못 가서 미안하다. 메이저리그 팀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합류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은 4년 만이다. 태극마크에 대한 느낌은.

"글쎄,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대표 선수들이 다 똑같을 거 같다.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은 안 해 봤다."

-WBC에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선수들끼리 WBC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가.

"다들 서로 언제 캠프를 떠나냐고 묻곤 한다. 또 잘 해서 상위 라운드로 올라와라. 그 정도. 몰리나는 지나가면서 '미국까지 올라와라. 같이 만나게'라고 하더라." (몰리나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WBC에 4회 연속 출전한다.)

OSEN

-네덜란드 감독이 벌써 경계하더라. 오승환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고. 샌프란시스코 타격코치로 있는 헨슬리 뮬렌이 감독이다.

"에이~ 아니다. 네덜란드는 그렇게 생각 안 할 거다. 그 감독이 미국에 있으며 아는 선수가 나밖에 없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뮬렌 감독을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작년에 샌프란시스코 원정을 한 번 갔고, 샌프란시스코가 우리 홈으로 한 번 왔다. 기억은 안 난다."

-대표팀 전력이 약하다고 한다.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을 많이 하는데.

"약하다고 하는데, 국제대회와 단기전 같은 경우는 전력 외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다. 언론에서 전력이 약하다고 말하지만, 선수들이 약한 것은 아니다. 개개인이 실력이 뛰어나 대표팀에 뽑힌 것이다. 태극마크 달 때까지 많은 것을 보고 선발했을 것이다. (교체 멤버)실력은 그렇게 차이 나지 않는다. 토너먼트 단기전은 경기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4년 전 1라운드 탈락, 네덜란드전 패배가 이번에 자극, 도움이 될까.

"충격이었죠, 당시에는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4년전에 졌으니 이번에는 꼭 이겨야지 이런 생각까지는...질문을 하니까 생각하는 거지. 지난 것은 잊어버렸다. 교훈삼아 잘 하면 된다."

-4년 만에 한국에서 뛰게 된다.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뛰는 느낌은 어떨까.

"잘 해야 된다는 생각 뿐이다. 몸 상태 좋게 만들어서 간다는 생각. 막상 대회하면 여러 느낌이 들겠지만, 지금 현재는 대표팀 합류 시점에 맞춰서 경기 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OSEN

-앞서 4강,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 성적을 거뒀다가 지난 대회 1라운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어느 정도 성적을 기대하는가.

"매 경기가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1라운드는 무조건 통과해야지'라거나 '2라운드에서 일본을 이겨야지' 혹은 '3라운드까지는 올라가야지'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그럴 거라 생각되는데...

선수들이 매 경기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평소보다 더 빨리 몸을 끌어올려야 하고, 국제대회의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결과는 그 다음인데, 만약 결과가 안 좋으면 고생한 과정까지 잊혀지는 점이 아쉽다."

/orange@osen.co.kr [사진] 주피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