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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시안게임] 백지선 감독 "귀화 선수? 내 눈에는 모두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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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승리 이끈 백지선 감독
(삿포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6일 일본 삿포로 츠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과 중국의 경기. 승리한 한국 백지선 감독이 코치진과 악수하고 있다. 2017.2.26 psykims@yna.co.kr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은 일본, 중국전 승리에도 목표로 했던 금메달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중국과 최종전(3차전)에서 10-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2차전 일본전(4-1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으나 1차전 카자흐스탄전(0-4패) 패배에 발목이 잡혀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꿈에서는 멀어졌다.

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 패배가 정말 아쉽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패배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는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 패배 뒤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 "금메달 목표가 좌절됐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금메달 달성은 실패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베스트 멤버로 전력을 꾸린 '숙적' 일본을 맞아 적지에서 4-1 쾌승을 일궈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34년간의 무승 사슬을 끊은 이래 3연승이다.

백 감독은 '한국의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외신 기자의 평가에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은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마크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고, 열정적으로 경기를 뛴다. 그 외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그는 '귀화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는 이어진 지적에도 "그들은 한국에서 6~7년을 뛴 선수들이다. 내 눈에 그들 모두는 한국인이다. 물론 피부색이나 눈 색깔이 다를지는 몰라도 그들은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어를 말할 줄 알고, 동료들의 존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내 눈에는, 그리고 그들의 눈에도 그들 모두는 이 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인"이라며 "그들의 기량과 경험을 통해 국내 선수들도 그것을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귀화 선수들보다 국내 선수의 비중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백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톱라인을 박우상-신형윤-이총현-서영준-오현호로 구성했고, 2라인도 신상훈-김기성-김상욱-김원준-브라이언 영 등 국내 선수를 중용했다.

백 감독은 "이제는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그래서 우리에게는 얻을 것이 더 많은 대회다. 우리는 그런 힘든 경쟁이 필요하다. 그런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4월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선수권은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우크라니아에서 열린다. 2부리그 격인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 속한 한국은 이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헝가리, 폴란드,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과 격돌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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