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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L 출신 러프 영입, 삼성의 진심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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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잇딴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다. 두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까지 4번 중책을 맡았던 최형우가 KIA로 이적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 선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은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출신 다린 러프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 러프의 삼성행과 관련된 소문은 나돌았지만 과연 현실이 될 지 미지수였다. 러프를 향한 진심이 통했다는 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자의 설명이다. "사실 러프를 영입한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확률이 낮은 상황이었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다는 진심이 통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 선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후보군의 성적 등을 바탕으로 종합 순위를 매긴다. 러프는 타자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은 러프를 영입하기 위해 LA 다저스와 접촉에 나섰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데려온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다저스 구단에 연락을 했고 김동환 사장, 홍준학 단장, 박덕주 운영팀장, 허삼영 운영팀 차장 등 구단 핵심 관계자들이 다저스 구단 수뇌부에 러프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강조하며 후방 지원을 펼쳤다. 삼성은 다저스에 한 달 가까이 구애를 펼친 끝에 OK 사인을 받았다. 과거 양 구단의 우호 관계도 러프의 삼성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삼성은 마크 위드마이어 코디네이터를 통해 러프의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 야구를 대하는 태도, 코칭스태프 및 동료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자세히 확인했다. 평가는 아주 좋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러프가 평소에는 아주 다정다감하다. 아내 뿐만 아니라 처가 식구들과도 장시간 영상 통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야구장에 오면 승부사로 돌변한다. 이 부분을 높이 샀다".

러프는 계약 직후 가족들과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팀에 합류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한 게 전부. 러프는 "정신을 차려보니 한국이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이 관계자는 "러프가 팀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합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글러브, 배트 등 야구용품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할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무의미할 듯.

이 관계자는 러프가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주요 투수들의 투구 동영상 및 외국인 타자 상대 자료 등을 USB에 담아 전달했다. 러프는 하루도 빠짐없이 동영상을 보면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준비중이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러프는 하체 밸런스가 좋아 큰 체격에도 코스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등번호(50번) 만큼 홈런을 때려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듯. 한편 러프는 내달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기도 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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