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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kt 타선 무게 중심 '파워냐 기동력 강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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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김동욱이 23일(한국시간) 미국 LA 샌버나디노구장에서 열린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제공 | KT위즈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제10구단 kt는 올시즌 최대목표를 탈꼴찌로 정했다. 하지만 투타 모든 면에서 눈에 띄는 확실한 전력보강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팀방어율(5.92)과 팀타율(0.276) 모두 꼴찌에 머물렀는데 하루 아침에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강해질 수는 없다고 보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타선은 지난해 팀홈런(116개)은 최하위고, 팀 도루도 96개로 7위에 머물렀다. 정확도는 물론 장타력과 기동력 모두 수준 이하였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서는 장타력이든 기동력이든 뭔가 승부를 걸만한 비장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

kt는 지난해 116홈런에 96도루를 기록했다. 1군 진입 첫 해인 2015년 129홈런 124도루보다 오히려 수치가 떨어졌다. 2015년엔 김상현이 27개, 박경수가 22개, 앤디 마르테가 20개의 홈런을 쳤고, 댄블랙도 12개를 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지난해는 마르테(22홈런)와 박경수(20홈런)가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도루 역시 2년간 44도루-37도루를 기록한 이대형이 건재하지만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015년 4명에서 2016년엔 3명으로 줄었다.

현재 팀 구성원을 보면 장타력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김상현이 개인 스캔들로 옷을 벗었고, 2년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마르테 대신 조니 모넬이 새로 합류했다. 포수 출신인 모넬은 메이저리그 3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61에 장타율 0.19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93경기에서 0.271의 타율에 107홈런 0.453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지만 마르테와 비교 평가해보면 20홈런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테는 메이저리그에서 장타율 0.358, 마이너리그에서는 163홈런에 장타율 0.484를 기록했었다. 김동명 등이 캠프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타력이 확실하게 늘지 않는다면 기동력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것도 타선강화의 방법 중 하나다. kt 김진욱 감독은 스프링캠프 1차 전훈을 마치며 포지션별 경쟁구도가 형성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는데 외야는 하준호 오정복 전민수 등이 유한준 이대형 등 기존 주전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고, 내야는 박기혁 박경수에 정현 심우준 김사연 등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유격수 백업요원인 심우준은 지난해 17도루를 기록했고, 외야수 하준호도 2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에 발목이 잡힌 만년 유망주 김사연도 2015년 제한된 출장속에서 15도루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는 내야로 다시 컴백해 3루수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만약 젊은 유망주들이 좀 더 두각을 나타내고 스피드에 방점을 둔 스페셜리스트들이 출현한다면 충분히 기동력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제9구단 NC의 타격성장이 좋은 모델이다. NC는 1군 진입 첫 해인 2013년 팀타율이 0.244로 최하위였고 팀홈런 86개로 하위권, 도루는 142개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발이 빠른 선수를 중용하며 2014년 154도루, 2015년엔 204도루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기동력의 팀으로 거듭 태어났다. 이 기간 에릭 테임즈라는 거포 용병이 등장하면서 팀홈런도 급격히 상승했지만 기본적으로 빠르다는 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t는 팀분위기부터 하나하나 새롭게 다져나가고 있다. 과연 김진욱 감독이 그리는 타선은 어떤 모양을 갖출지 궁금하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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