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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믿을건 역시 이대호, 4번타자로 파생되는 시너지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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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이대호가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 대타 투입된 뒤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기노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그래도 믿을 건 ‘빅보이’ 이대호(롯데)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했다.

김 감독은 23일 선수단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2일간 짧은 전지훈련을 통해 “타자들이 투수가 던지는 빠른 공을 경험했다는 것이 최대 소득이다. 투수들 역시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을 치렀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조금 더 빨리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단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타선 연결이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아 김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이대호의 활약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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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의 이대호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8회 대타로 투입되어 삼진을 당한 뒤 덕아웃에 들어오며 김인식 감독의 옆을 스치고 있다. 나하(오키나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김인식 “4번타자, 중심추가 돼야 한다”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국가대표 4번타자로 활약했다. 2009, 2013년 WBC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까지 포함해 39경기에서 7홈런 40타점 타율 0.336로 독보적인 활약을 했다. 김 감독은 “이대호가 4번타자로 포진하면 타선에 어떤 시너지효과가 일어날지 궁금하다. 4번타자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 앞 뒤에 포진한 선수들이 (두 차례 연습경기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4번타자가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배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해 국제적으로도 ‘거포’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은 상대 배터리와 기싸움에서도 유리한 작용을 한다. 이대호 앞에 주자를 보내지 않기 위해 유인구를 많이 던질 가능성이 있고, 이대호에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려 어렵게 승부하다보면 의외로 하위타순에서 타점 기회가 만들어진다. 양의지 박석민 등 일발 장타를 가진 타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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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의 이대호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소화하며 밝게 웃고 있다. 나하(오키나와)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대호 “적응 중이지만 자부심 믿는다”
이대호는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는 “공은 잘 보이는데 몸이 반응을 하지 않았다. 공을 봤다는 데 의미를 두고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훈련과 팀훈련을 통해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는 있지만 이동거리와 시차 등을 고려하면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그는 “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한다고 해도 100㎞도 안되는 배팅볼에 타이밍을 맞추는 것과 150㎞이상 살아있는 공을 치는 것은 천지차다. 스트라이크존이 어딘지 감이 없을 정도”라며 웃었다.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지만 스스로도 팀 타선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찌감치 4번타자로 낙점된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혼자 짊어지고 가는 셈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라를 대표하는 4번타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 자존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선배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후배들도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즐겁게 야구하자고 계속 강조한 것도 각자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밀릴 것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나와 (김)태균이 (최)형우가 돌아가며 해결사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니까, 팬들께도 이 즐거움을 나눠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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