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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경민의 썰왕설Re:] '김과장' 남궁민의 뻔뻔함, 꼭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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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과 주인공 남궁민이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뻔뻔한 행동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 /로고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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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Re(플) : 진짜 핵사이다 김과장(2236****)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뻔뻔하면 눈총을 받게 마련인데 오히려 뻔뻔해서 매력적이다. 배우 남궁민이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새로운 전성기 한 편을 쓰는 중이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노리고 TQ그룹에 입사했다가 예측불허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3일 방송될 10회로 20부작 중 딱 절반을 지난다.

'김과장'은 4회부터 경쟁작을 제치고 수목극 왕좌에 올라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중반부터 봐도 쉽게 이해가 가는 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시청자를 고정시청층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장면마다 빠지지 않는 독특하고 통쾌한 대사, 남궁민의 유쾌한 표정 연기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자극제가 됐다.

처음과 달리 김성룡 과장을 둘러싼 상황들은 크게 달라졌다. 자신도 모르게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 부정부패와 싸우고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의인이 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건 한결같이 괴짜라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의도하지 않았으면서 스스로 뻔뻔하게 의인이라고 칭하고, 대책은 없어도 여전히 확신과 자신감이 넘친다. 일명 '금수저'로 타고난 상사를 제압하려고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고, 불리한 상황에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괴롭히는 상사에게 소화기를 분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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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위)은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으로 비현실적인 직장 판타지를 채우는 영웅이 됐다. /로고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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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적으로 저지를 수 없는 무모한 돌발행동이지만 결과는 김성룡의 계산대로다. 드라마에서나 일어날법한 비현실적 상황이지만, 그래서 시청자는 '힐링'을 얻는다.

'협력의, 협력에 의한, 협력을 위한' 조직사회에서 개인의 권리는 비합리적으로 묵살되기도 하고 심지어 무시당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희생은 양보이고 배려이다. 그토록 힘든 면을 조명하는 현실적인 드라마들은 종종 브라운관에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김성룡은 이를 뒤집었다. 사람들 관계 속에서 가장 실현하기 힘든 판타지, 뻔뻔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덕분에 사소한 변화에도 긴장을 바짝 세우며 살아가는 고라니 같은 사람들에게 그의 '개김'은 응원하고 싶은 해소제다. 누리꾼은 "과하지 않은 '병맛'과 통쾌(tkdd****)" "남궁민 천연덕스럽게 뻔뻔해(koeu****)"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설정에 현실감과 적당한 재미가 어우러져서 스트레스 해소에 적격(hrpa****)" 등 호응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전작에서 언제 악인을 연기했냐는 듯 잔상을 완벽하게 지운 남궁민의 '뻔뻔한' 승부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진지하게 가슴을 울릴 때 콩트처럼 치고 빠지는 변화무쌍한 곡선을 부드럽게 이어간다. 남궁민과 김성룡의 뻔뻔한 그 얼굴이 설사 대리만족에 머무를지라도 시원한 '사이다' 선물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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