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인터뷰하는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인터뷰하는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어려운 시기, 평창올림픽서 국민이 하나 되길"
"올림픽 열기 끌어올려야…축제의 장 만들겠다"
【서울=뉴시스】박상권 스포츠레저부 부장 / 정리 김희준·사진 홍효식 기자 = 이희범(68)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온 힘을 쏟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창올림픽이 채 2년도 남지 않은 지난해 5월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해결 과제는 산적했고,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비리의 온상'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논란에도 조직위는 평창올림픽 준비에 매진했다. 테스트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다.
이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이 (최순실) 타깃이었는지는 몰라도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평창올림픽을 국민 통합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로지 성공적인 올림픽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얘기다.
올림픽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 북한도 예외가 아니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서울과 개최지인 평창, 강릉을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이 위원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반적인 대회 준비 상황은 어떤가. 성공 개최 가능하겠나.
"지난해 말부터 테스트이벤트가 진행되면서 대회 준비가 계획 단계를 넘어 이제는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경기장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완공단계다. 올림픽플라자 등 대회 관련 시설들도 계획공정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마무리된다. 소프트웨어 측면인 대회 운영 면에서는 테스트이벤트를 거치면서 개선할 점을 찾아 보완하고 있다. 자원봉사와 수송·교통·숙박 등도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 4월까지 개최되는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부족한 점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보완하고 완벽한 평창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성공 올림픽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흑자가 돼야하고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모든 것이 다 갖춰져야 성공한 대회라고 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있어 쉬운 일은 없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태로 평창올림픽 준비가 더 힘겨웠던 것이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제기로 국민들에게 평창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입력됐다. 일부에서는 조직위에서 시행하는 모든 사업이 마치 '국정농단 당사자들과 연관돼 있지 않느냐'는 시선도 있다. 평창올림픽이 그들의 타깃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계획이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 조직위의 모든 구매, 계약을 다 점검해 봤다. 부당하게 계약된 것은 전혀 없다. 과장되고 왜곡된 의혹들이었다. 확인된 게 있으면 오히려 좀 알려달라고 까지 언론에 이야기 했다. 지금은 평창올림픽을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민통합의 계기로 삼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오로지 성공 대회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올림픽 붐업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극복 방법은.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힘 쓸 것이다. 또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주 개최됐던 G-1년 공식카운트다운 행사 등이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본다. 성화봉은 물론 입장권 예매 신청 시작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테스트이벤트가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올림픽 열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강원도와 개최도시, 정부 등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이외에도 조직위는 체험공간을 확대·운영하고, 다각적인 홍보를 진행해 붐 조성을 해 나갈 계획이다."
-대규모 국제대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1988 서울올림픽 당시 반대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이 OECD에 가입하고 공산 진영과 수교를 이뤘다. 평창올림픽도 우려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만큼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약 64조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강릉간 고속철이 생겼다. 단순하게 봐도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케팅을 통한 스폰서십 목표치가 9400억원이다. 지난해 말 90% 달성을 목표로 삼았는데 89.5%만 달성했다. 현재 상황은.
"취임 후 줄곧 기업 대표들과 계속적으로 만나면서 협상을 해 왔다.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이지면서 기업들이 후원을 망설이거나 미루면서 주춤 했던 게 사실이다. 현재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후원 참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역시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협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스폰서십이 대회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반드시 목표액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평화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회 참가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나.
"올림픽은 IOC 회원국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평창올림픽 참가는 IOC 회원국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는 어떤 나라든지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 북한이 대회 참가를 통보해 온다면 국제관례, 대회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다."
-테스트 이벤트를 무난하게 치러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역점을 둘 부분은.
"남은 테스트 이벤트도 조직위의 역량을 집중해 성공 개최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테스트이벤트 외 올해 조직위가 역점을 둘 분야는 붐 조성이다. 대회 개막이 1년 남았기 때문에 전 국민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또 대회 재정 확보를 통한 균형재정을 달성하는 것이다. 스폰서십을 포함한 입장권 등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정부 부처 등과도 적극 협의가 진행 중이다."
-문화올림픽, 환경올림픽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평창올림픽은 경제·문화·환경·평화·ICT올림픽의 다섯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계와 소통하는 지구촌 최대의 문화축제를 만들겠다. 또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창출해 '문화·관광 메카 평창'이라는 브랜드를 확고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개·폐회식을 들 수 있다. 우리 전통 문화에 강원도 고유의 독특한 문화, 첨단기술이 조화된 독창적인 개·폐회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평창올림픽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성화봉송이 진행되면 전국에 걸쳐 각종 문화행사들이 개최돼 축제의 장이 연출될 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지속가능한 저탄소 그린올림픽 구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최초로 탄소 배출을 책임지는 대회를 만들겠다. 백두대간 보호지역 훼손지에 대한 대체림을 조성하고 정선 알파인 경기장 산지관리 모니터링으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그린올림픽을 실현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적다. 패럴림픽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패럴림픽의 성공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픽의 성공이고, 우리나라가 한층 더 진일보된 사회가 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 조직위는 '동일한 인력이 두 개의 대회를 준비 한다'는 '세임 워커 투 게임스(Same Worker, Two Games)' 원칙에 따라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등한 가치와 비중을 두고 내실 있는 준비를 추진 중이다. 국제 접근성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대회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에 최상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최도시를 '무장애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 개최도시 등이 함께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조직위와 정부, 강원도, 개최도시 등은 우리 안방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민들의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준비해 국민들에게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스포츠 파워는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는다고 한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이 하나로 뭉쳤고, 2002년 월드컵은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국가가 어렵고, 국론이 갈라져 있지만 평창올림픽에서는 하나가 되길 바란다. 평창올림픽 다음에는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에서 연이어 하계와 동계올림픽 열리면서 이제 지구촌 스포츠는 '아시아 시대'를 맞고 있다. 그 깃발을 평창이 들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 주시면 반드시 그에 보답하겠다."
jinxijun@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