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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형은 승격-아우는 우승…제주에서 무르익는 수원FC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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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FC U-15팀이 지난 17일 탐라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수원FC


[서귀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년 만의 K리그 클래식 재승격을 노리는 수원FC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낭보를 받아들었다. 중등부 U-15팀이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끝난 ‘제18회 탐라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울산 현대중을 1-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마침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중인 조덕제 성인팀 감독은 “중국 스좌좡과의 연습 경기와 겹쳐 가질 못했으나 그 전엔 시간 나는대로 예선 경기 등을 지켜봤다. 동생들이 먼저 기쁜 소식을 전했다”며 기뻐했다. 수원FC 창단 이래 유스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결승 상대가 포항 전남과 함께 K리그 유스에서 전통을 갖춘 울산 산하 현대중이어서 의미가 컸다. 수원FC는 K리그 챌린지에 입성한 지난 2013년 유스팀을 창단했다. 사실 기존 구단들은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해 자매구단을 하나씩 지정하고 그 학교에 선수들을 모두 진학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울산 U-15팀 선수들은 모두 현대중에 입학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수원FC는 이와 다르게 자매학교 지정없이 직접 유소년팀을 운영했다. 정원엽 수원FC 홍보팀장은 “대회 하나 참가하려면 선수들이 공부하는 각 학교에 협조공문을 따로따로 발송하느라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런 여건 속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했으니 뿌듯하다”고 했다. 소속 학교가 다 다르다보니 선수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6시가 넘어서였다. 연습구장에 조명이 없어 해가 짧은 겨울엔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원FC는 장기적인 플랜을 하나 갖고 있다. 오는 2022년엔 선수단의 30% 이상을 유스 출신으로 메운다는 것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카우트 경쟁 속에서 과다 출혈을 막고 수원FC 선수로의 일체감을 갖기 위해선 ‘유스 육성’이 꼭 필요하다는 게 수원FC의 생각이다. 우승 지도자가 된 황장근 U-15 감독도 “U-18팀에 좋은 선수들을 보내고 더 나아가 수원FC가 좋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소임”이라고 말했다.

아우들이 프로 유스로서의 체계를 갖추는 동안 성인팀은 재승격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FC는 올해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백성동을 비롯해 전북 출신 미드필더 서상민 정훈, K리그 챌린지에서 알짜 선수로 불리던 송수영 이한샘 등을 영입해 전력을 다져나갔다. 17일엔 서울의 특급 공격수였던 아드리아노, 우크라이나 강호 드니프로에서 뛰던 마테우스 등이 출전한 스좌좡이 거칠게 나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1-1로 비겼다. 조 감독은 “이 멤버로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 뛰어들었다면 확실히 잔류했을 텐데…”라고 할 정도다. 그는 “지난해 잔류를 이루진 못했으나 수원FC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얻었다”며 “구단이 많은 투자를 해 준 만큼 올해는 4강 진입을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우승을 통한 1부 승격 직행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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