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박주영(맨 오른쪽)이 지난 8일 일본 마야자키의 다카조 체육공원에서 열린 FC도쿄와 연습경기에서 공을 몰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K리그 클래식 FC서울이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끌어모은 상하이 상강(중국)이다. 서울은 상하이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1차전을 치른다.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상하이의 강력한 공격 다이아몬드를 막아내야 한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지난 7일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 수코타이(태국)의 ACL 플레이오프를 현장 관전하고 돌아왔다. 엘케손을 최전방 꼭지점으로 삼아 왼쪽에 헐크, 오른쪽에 우레이가 포진한 공격진을 2선의 오스카가 조율하면서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한 상하이의 전력을 파악했다. 상하이에서 연습경기를 포함 전지훈련을 진행중인 K리그 챌린지 부산도 지난 16일 상하이 상강의 위력을 확인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줬던 부산은 결국 2-4로 패했다. 조진호 부산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클래스가 최고더라. 공격수들의 개인능력이 좋은데다 중국 선수들의 조직력도 좋았다. 스피드있는 공격패턴이 매우 위협적이었다”면서 “서울이 잘 준비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고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상강과 경기를 앞두고 황 감독은 수비의 조직력을 단단하게 갖추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상대 공격진의 개인기술이 좋아 돌파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고 브라질 대표 오스카와 우즈베키스탄 대표 아흐메도프의 패스배급이 좋아 수비 뒷공간의 허점을 내줄 여지가 크다. 조직적인 협력수비와 유기적인 커버플레이가 돼야 실점위기를 줄일 수 있다. 서울의 수비라인은 주장 곽태휘를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중앙수비 파트너로 김동우 김근환 정인환 등이 나설 수 있는데 동계훈련을 통해서는 여러조합이 시험가동됐다. 좌우 측면 수비는 김치우와 신광훈이 주로 발을 맞췄다. 황 감독은 “공격진의 개인능력도 뛰어나지만 양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이 적극적이고 위협적이었다”고 상하기 상가의 전력을 평가했다. 헐크와 우레이가 시선을 끌면 공격에 가담한 풀백들에게 공간을 내줄 수 있다. 헐크를 막아야하는 신광훈, 우레이를 제압해야하는 김치우의 역할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오스마르의 협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황 감독은 수비에 우선순위를 뒀지만 움츠리고만 있을 생각은 아니었다. 그는 “수비를 두텁게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상대 공격수에게 패스가 공급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비를 뒤로 물려 걸어잠그기보다는 공수라인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전방부터 타이트한 압박수비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황 감독이 생각하는 전략이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부산이 실전을 치르며 확인시켜줬다. 조진호 감독은 “상강과 경기 후반만 놓고 보면 2-2로 대등한 경기였다. 후반에는 주력선수들을 투입했는데 우리 선수들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공격전개 과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상대의 압박을 패스로 피하면서 위험상황을 줄였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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