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수험생 ‘분통’… 원서 접수 촉박 대혼란
지난달 19일 토플(TOEFL) 시험을 치른 ㄱ군(18)은 요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오는 8일 마감인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토플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는데 지난달 29일 나오기로 한 성적표가 일주일째 발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에서 간단한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e메일에는 “8월19일 실시한 토플 IBT 성적 발표를 9월7일로 연기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연기된 이유는 적혀 있지 않았다. 20만원가량의 응시료가 부담스러워 시험을 자주 보지 못했던 ㄱ군에게 19일 시험이 수시 접수 전 마지막이었다.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이번엔 잘 봤다는 느낌도 들어 성적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성적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 같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그는 최근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에서 간단한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e메일에는 “8월19일 실시한 토플 IBT 성적 발표를 9월7일로 연기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연기된 이유는 적혀 있지 않았다. 20만원가량의 응시료가 부담스러워 시험을 자주 보지 못했던 ㄱ군에게 19일 시험이 수시 접수 전 마지막이었다.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이번엔 잘 봤다는 느낌도 들어 성적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성적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 같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ㄱ군은 “수시 마감 전날 성적표를 발표한다고 하니까 어느 대학에 넣을지 생각해볼 겨를이 없다”며 “이번 수시에 승부수를 걸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토플 시험 성적 발표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미뤄져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교육평가원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고 응시자들에게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평가원은 그러나 ‘왜 연기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성적 발표를 연기했다.
토플 성적은 보통 시험일 이후 10~14일 만에 온라인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후 우편으로 종이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토플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토플 성적을 수시 원서접수 서류로 제출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대학 원서접수 전날 성적을 발표하면 우리에게 도박을 하라는 거냐”며 “가뜩이나 수시 지원대학이 6개로 제한돼 답답한데 마음 같아선 소송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울분을 토하고 싶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ETS에 항의메일을 보내봤자 아무도 안 보는 거 아니냐”고 밝혔다.
ETS코리아 관계자는 “19일 시험에 응시자가 많아 채점이 늦어졌는데 미국 공휴일(4일 노동절)까지 겹쳐 성적 발표를 연기했다”며 “미국 본사에서 공지를 내려보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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