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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드라마 보듯 영상 따라 게임 즐기며 색다른 재미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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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게임 만드는 김성미 쇼베 대표

경향신문

“드라마와 게임의 컬래버레이션(콜라보)이라는 그동안 보지 못한 신선한 게임 스타일에 별 5개 드려요.”

구글앱스토어에 올라온 모바일게임 ‘화랑 더 비기닝’에 대한 한 이용자의 리뷰다. 이 게임은 드라마 <화랑>(KBS2)을 게임화한 것이다. 드라마 소재나 등장인물을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게임화한 것이 아니라, 실사 영상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새롭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 영상을 따라가면서 캐릭터 키우기나 미션 수행하기 등 게임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이 게임의 개발업체는 ‘쇼베 크리에이티브’(쇼베)라는 스타트업이다. 2013년 창업한 쇼베는 ‘드라마 게임’, ‘시네마 게임’이라는 새로운 영상콘텐츠 장르를 개척했다. 2015년 자체 제작·개발해 출시한 시네마 게임 ‘도시를 품다’는 다운로드 건수 약 90만건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화랑 더 비기닝’은 쇼베의 두 번째 도전이다. 최근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쇼베의 김성미 대표(37·사진)는 이 게임 콘텐츠에 대해 “드라마 시청자와 게임 이용자라는 두 소비층을 동시에 잡는 융합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게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뭘까. 김 대표는 “한류 영상콘텐츠가 해외에 많이 수출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게임과 융합하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게임시장은 RPG 게임(역할수행 게임)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양분돼 있다”면서 “새로운 게임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고, 게임 이용자 중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흥미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영화 팬들도 게임을 통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쇼베는 ‘화랑 더 비기닝’처럼 기제작된 드라마나 영화를 게임화하는 것을 주요 사업목표로 했다. 그러나 샘플로 삼을 만한 모델이 없었다. 김 대표는 “쇼베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라도 처음에는 견본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체 개발한 게임이 ‘도시를 품다’다. 20대 청춘들이 도시 곳곳에서 펼치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배우 공명, 이주승,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김 대표는 “‘도시를 품다’는 게임도 재밌지만 스토리도 흥미롭다는 반응이 있어 드라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가 게임이 되듯, 게임이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엔 영화 <검은 사제들>을 게임화한 시네마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쇼베는 현재 게임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 영상 편집자 등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가 발전하듯이 콘텐츠도 여기에 맞춰 새로운 것들이 나와야 한다”면서 “인터랙티브 영상 콘텐츠가 미래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유튜브·페이스북처럼 인터랙티브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쇼베’는 예술의 시초라고도 하는 프랑스 동굴 벽화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요. 예술이 그렇듯이 쇼베가 만든 새로운 콘텐츠들이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족하게 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김향미 기자·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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