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스토브리그 ‘앙금’…신흥 라이벌 탄생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LG 차우찬


2017년 프로야구에 묘한 긴장 관계가 등장한다. 스토브리그가 신흥 라이벌을 탄생시켰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프로스포츠에서 ‘인연’은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엇갈린 인연들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삼성과 LG의 맞대결은 올해 최고의 ‘빅매치’를 예약해놨다. 삼성 우규민과 LG 차우찬의 선발 맞대결은 가장 큰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중 준척급으로 평가받았던 둘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우규민이 먼저 4년간 65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일찍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차우찬의 LG 이적설은 9일 뒤 4년간 95억원 계약 발표로 현실이 됐다.

FA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지션인 선발 투수들이 팀을 맞바꾼 것은 우규민과 차우찬이 처음이다. 투수 개인의 성적은 물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시너지 효과 등을 모두 고려해 누가 승자인지 따지는 평가가 시즌 내내 따라다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KIA와의 경기에서도 긴장해야 한다. 4번 타자 최형우를 내준 것은 이번 겨울 삼성의 뼈아픈 전력 공백이다. 특히 삼성은 과거 KIA를 철저히 짓누른 천적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은 모두 8승8패로 균형을 내줬다. KIA가 100억원 FA 최형우를 영입해 타선의 틀을 바꾸고 상위권에 도전할 채비를 갖춘 반면 지난해 9위로 급추락한 삼성은 4번 타자를 뺏겨 타선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경향신문

삼성 우규민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두 팀과 빅매치로 출발한다. 3월30일 시작되는 개막 3연전부터 KIA와 맞붙고, 다음 3연전에서 LG를 만난다.

프런트 이동을 통한 라이벌도 생겼다. 석 달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자진사퇴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이 SK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양 구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시즌 중 넥센 선수단은 염 감독의 SK 이적설로 크게 흔들렸다. 선수단 분위기 와해는 부족한 전력 속에서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한 원인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양측이 극구 부인하고, SK가 외국인감독을 선임하면서 의혹은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1년 쉬겠다”며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계획하던 염 감독이 다름 아닌 SK 구단의 수뇌부로 이동하면서 팬들은 영화 같은 반전을 목격했다.

당분간은 ‘단장 염경엽’ 자체가 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다. LG에서 운영팀장 시절 여러 가지 전력보강 방안을 시도하며 활발하게 변화를 줬던 그의 행보가 SK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가 우선 관심사다. 대부분 단장이 직접 나서는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구단 간 논의를 주고받을 때 양측이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또한 특별히 주목받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