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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어게인TV]'내보스', 그냥 로코인 줄 알았지? 미스터리 로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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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내성적인 보스' 방송화면


[헤럴드POP=박수정 기자]그냥 흔한 직장내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미스터리 요소도 갖췄다. 다채로운 미스터리 로코물이 탄생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연출 송현욱)에서는 홍보사 대표 은환기(연우진 분)와 뮤지컬 배우 출신이자 홍보사 신입 직원 채로운(박혜수 분)이 어떤 인연으로 맺어졌는지 빠른 전개로 그려졌다.

처음 시작은 흔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대인기피증이 있는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는 뮤지컬 단역 배우 채로운의 팬이지만,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다. "팬입니다"고 연습해 마음을 전하러 가는 길에 채로운과의 로맨틱한 상상을 하다 앞차를 박고, 그 앞차의 주인은 채로운이라는 아주 식상한 우연의 일치가 반복됐다.

식상한 전개를 발칙하게 바꾼 건 나서기 좋아하는 적극적인 캐릭터의 채로운이다. 채로운은 은환기가 던진 수표를 줍고 곧바로 은환기를 쫓아간다. 여기서 엇갈린 인연 따위는 없다. 은환기가 바로 자신이 새로 취직한 홍보사 사장인 걸 알지만, 주눅 드는 것도 없다. 바로 은환기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채로운은 은환기의 방을 뒤졌다. 뺑소니범을 잡는다고 하기엔 서랍을 꼼꼼히 뒤지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이다. 여기서 채로운이 왜이리 당당한지 눈치를 챘어야 했을까?

채로운은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은환기 조사에 들어갔다. 일부러 회사에 취직한 듯 경비원(강남길 분), 비서 김교리(전효성 분)에게 음료와 차를 대접하며 은환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칼을 주문했고, 갑자기 큰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나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은환기가 싸이코패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알고 보니 칼과 비닐 봉지 속 의심스러운 물체 모두 은환기가 고생하는 비서 김교리(전효성 분)를 위해 요리를 해주려고 준비한 것들이었다. 내성적인 은환기는 밥을 같이 먹자는 말을 결국 꺼내지 못하고, 김교리는 은환기가 자신을 굶기기까지 한다고 오해했다.

김교리는 채로운과 이야기를 하던 중 "3년 전 그런 일도 있었다"며 은환기에 대한 소문을 말하려다 역류성 식도염과 장염으로 쓰러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채로운은 김교리를 보며 회사에서 투신했지만 우울증 판정으로 죽음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자신의 언니를 떠올렸다.

채로운의 죽은 언니는 은환기의 방에서 투신한 그 직원이었다. 김교리가 말하려 했던 3년 전 사건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었다. 또한 은환기가 채로운의 팬이 된 것도 그 인물의 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은환기는 동생을 위로하고자 시작한 일에서 자신이 위로받고, 진심으로 그의 팬이 된 것. 그러나 채로운은 은환기를 통해 언니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낼 작정으로 보인다.

'내성적인 보스'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반복되는 우연의 일치와 악연으로 시작해 사랑에 빠지는 클리셰가 있다. 그러나 이를 언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로 다시 담아내며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상상 장면과 자막을 활용한 통통 튀는 구성도 매력. 그냥 로코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새로운 로코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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