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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외계인에게 인간이 납치된다면?…연극 '인간' [통통영상]

연합뉴스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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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외계인에게 인간이 납치된다면?…연극 '인간' [통통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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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환 기자 = 인간의 내적인 본성과 존재 가치를 이야기하는 연극 '인간'이 지난 17일 무대에 올랐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간'이 이 연극의 원작이다. 희곡 '인간'은 2003년 10월 프랑스에서 발간돼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연극으로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스위스, 체코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이 선보였다.

연극으로 보는 인간은 어떤 내용일까. 영문도 모른 채 유리 상자에 갇혀 버린 '라울'과 '사만다'. 화장품 연구원인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인 사만다는 일면식도 없는 생면부지이다.



소심하지만 논리적인 라울과 다혈질이지만 감성적인 사만다는 첫 만남부터 갈등을 예고한다. 갇혀 있는 원인을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던 두 사람은 차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지구는 핵에 의해 멸망했고, 이들은 외계인에 납치돼 유리 상자에서 애완동물로 사육되고 있었던 것. 라울과 사만다는 인류 존속을 위해 서로 사랑을 나눠야 할지를 놓고 또다시 격돌한다.




인류의 역사와 만행을 언급하면서 인간의 유무죄를 묻는 모의재판 장면은 작품의 관람 포인트이다. 연극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답게 다소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한다.



그러나 원작을 읽어본 관객이라면 극 전체의 전개에서 뭔가 새로움을 찾기는 어려울 듯하다.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따랐다는 말이다. 단출한 무대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인간을 사육하는 거대 외계인의 존재를 대사와 전광판 자막으로 처리한 점은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하지만 서스펜스적인 이야기로 인류를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작품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등이 다른 두 남녀를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치 우리 안에 갇힌 동물을 관찰하며 그들의 세계를 연구하듯이 인간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맛이 색다르다.

두 배우의 재치 있고 코믹한 입담도 연극 '인간'만의 매력이다. 자신들이 왜 갇혀 있는지 등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은 위트가 넘친다.




'라울' 역은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이 출연한다. '사만다' 역은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연기한다. 작품은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kk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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