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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FA계약' 양현종, 1년 계약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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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고심 끝에 KIA와 양현종이(28) 찾은 합의점은 1년 계약이었다.

KIA는 20일 양현종과 1년 총액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연봉 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KIA는 ‘FA대어’ 양현종과 최형우(33)를 모두 잡음으로써 강력한 선발투수와 4번 타자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0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양현종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시즌 동안 통산 305경기에서 87승50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1경기에 나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공동 4위)을 올렸다. 승운은 다소 따르지 않았으나, 무려 200.1이닝(공동2위)을 책임졌으며 146개의 탈삼진(5위)을 뺏어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1년 계약’ 부분이다. 양현종과 같은 주축선수들은 FA 계약 시 장기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단은 장기간 선수를 보유하기를 원하고, 선수 또한 안정감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서로 조건을 맞춰가다 보니 1년 계약이라는 결과에 다다르게 됐다”면서 “단기계약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양현종과 계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따로 이야기한 바가 없고, 구단은 선수의 선택을 앞으로도 존중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KIA와 양현종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지난 10일 양현종이 요코하마 DeNA 입단제의를 거절, KIA 잔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협상이 본격화됐지만 진행과정은 지지부진했다. 몸값에 대한 온도차가 있었다. 양현종은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확실한 대우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한 KIA는 이미 FA 최형우, 나지완과 외인 3인방에 통 큰 투자를 감행한 터라 대형계약에 대한 부담이 컸다.

협상은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급물살을 탔다. 19일 KIA가 양현종과 전화통화로 두 번째 접촉을 가졌을 때만 해도 서로의 입장을 다시금 확인한 정도였다. KIA는 20일 오전 전화통화를 통해 한 차례 더 입장을 확인했고, 직접 양현종이 있는 서울 모처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끝에 1년 계약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안을 제시, 협상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내 자신을 KIA와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해외리그 도전이 아니라면 당연히 KIA에 남을 거라 마음먹었고, 여러 가지 조건을 검토해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 해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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