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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프로야구]양현종 1년 붙잡아둔 KIA…내년 두산 위협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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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양현종 최고야'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인 '집토끼' 양현종(28)을 붙잡는데 성공하면서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KIA는 20일 양현종과 계약기간 1년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10년 동안 KIA 유지폼을 입고 활약한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KBO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올 시즌 10승12패로 승보다 패가 더 많지만 데뷔 이래 처음으로 200이닝(200⅓) 이상 투구를 하며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

야수들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가 더 많았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외로운 싸움을 했다. 평균자책점 3.68로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당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 일본프로야구 복수 구단으로부터 솔깃할 만한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아닌 국내 무대로 급선회한 양현종은 친정팀 KIA에 남기로 마음을 먹고 구단과 구체적인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로 제시한 조건이 생각보다 격차를 보이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양현종은 결국 1년 더 KIA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첫 FA 계약에서 이례적인 1년 단년 계약이지만 구단이나 선수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KIA는 당장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이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구단은 FA 사상 최고액으로 거포 최형우를 영입했다. 올 시즌 부활을 알린 나지완도 일찌감치 붙잡는데 성공했다.

30홈런-100타점의 이범호, 골든글러브 주인공 김주찬을 비롯해, 시즌 막판 재결성한 키스톤 콤비 김선빈, 안치홍까지 타선의 짜임새는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정상급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를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팻 딘도 데려왔다. 윤석민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내년 시즌 정상적인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양현종의 잔류로 확실한 1~3선발을 구축했다.

불펜진도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마무리 임창용이 건재하다면 마운드도 쉽게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구단은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그런 팀과 자신을 아껴준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내년 시즌 후에는 다시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활약 여부에 따라 더 좋은 조건으로 해외진출이나 국내 잔류 등을 모색할 수 있다.

토종 좌완에이스 양현종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 KIA가 내년 시즌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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