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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차우찬의 95억, 양현종 몸값의 기준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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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차우찬(29)의 몸값 95억원, 양현종 몸값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까.

LG가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좌완투수 차우찬을 4년 95억에 영입했다. 역대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이다. 내년 시즌 대권도전을 향한 야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연스레 시선이 양현종에게로 쏠린다. 대어급 FC 투수 중에서 아직까지 도장을 찍지 않은 이는 양현종 뿐이다. 차우찬이 95억을 받았다면, 양현종은 얼마를 받아야 합당한 것일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볼 때 양현종은 차우찬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우선 양현종은 차우찬보다 한 살 어리다. 게다가 올 시즌 성적을 포함한 통산 활약상도 양현종이 더 우위에 있다. 차우찬은 통산 353경기에서 70승48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으며, 양현종은 통산 305경기에서 87승60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올렸다. 최근 3년간 대체선수 승리기여도(WAR)를 비교해 봐도 차우찬은 2014~2016년 1.34, 1.62, 3.18을 기록한 반면, 양현종은 4.99, 8.14, 5.69를 기록했다.

더욱이 양현종은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다. 초중고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기까지, 말 그래도 광주에서 모든 야구 인생을 보낸 토종 선수다. 그만큼 상징성이 높다. 팬들의 지지가 높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양현종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의 제안(2년 총액 6억엔)도 마다하고 KIA 잔류를 선언한 이상, ‘적어도’ 차우찬 이상의 몸값은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는 이유다.

KIA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양현종을 잡겠다는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현재 진행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12일 양현종과 구단은 만남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조건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FA대어’ 최형우부터 ‘집토끼’ 나지완, 외인 3인방에 통 큰 투자(약 160억원)를 쏟은 만큼 선뜻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KIA다. 하지만 차우찬이 95억원에 계약한 이상, 양현종의 100억원 돌파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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