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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차우찬·최형우 떠난' 삼성, 투타 기둥 모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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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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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추운 2016년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 9위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데 이어, 스토브리그에서는 투타의 기둥이 모두 팀을 떠났다. 새로 부임한 김한수 감독은 처음부터 판을 다시 짜야할 상황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 2015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삼성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했다.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문제였다. 박석민, 나바로가 각각 NC 다이노스와 일본으로 떠났고, 삼성은 그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2017시즌을 김한수 감독 체제로 맞이하기로 결정한 삼성의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는 내부 FA 최형우와 차우찬을 잡는 것이었다.

최형우와 차우찬은 각각 타선과 마운드의 핵심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76(1위) 195안타(1위) 31홈런(7위) 144타점(1위) 출루율 0.464(2위) 장타율 0.651(2위) OPS 1.116(1위)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차우찬 역시 24경기 등판해 152.1이닝 동안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2017시즌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겨울 시장은 삼성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최형우는 역대 FA 최고 금액인 4년 100억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이어 차우찬까지 역대 투수 FA 최고 금액인 4년 95억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4년 심정수, 박진만 영입 이후 12년 만에 외부FA 영입에 나서, 이원석과 우규민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내야와 선발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에게는 나쁘지 않은 영입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메운 구멍보다 새로 생긴 구멍이 더 커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직 외국인선수 영입이 완료되지 않았고, 차우찬을 보내는 대신 받을 보상선수 지명이 남아 있지만, 팀 전체 전력이 저하됐음은 확실하다. 기왓장을 사왔는데 기둥이 뽑힌 상황이다.

2017시즌은 삼성에게는 특별한 해이다.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하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첫 가을야구에도 도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라이언 킹' 이승엽과 함께하는 마지막 1년이다.

그러나 2017시즌을 준비하는 삼성의 모습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처음부터 다시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된 김한수 감독이 새로운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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