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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꽃놀이패 쥔 FA 최대어 차우찬 갈림길에서 답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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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김한수 감독이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휘슬러코리아 일구상시상식에 앞서 차우찬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번 주 내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로 급부상한 차우찬(29)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차우찬은 12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휘슬러 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에 최고투수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차우찬이 시즌을 마친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FA 선언 후 한 달 이상 두문불출하던 차우찬은 “그동안 거취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여러 억측이 나와 곤혹스러웠다. 빨리 결정하고 싶다. 이번주 내로 윤곽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시즌 FA 중 투수 ‘빅3’로 불린 차우찬은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이 소속팀 잔류를 선언하면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당초에는 김광현과 양현종에 비해 통산 성적에서 뒤지는 차우찬이 둘을 뒤쫓는 모양새였지만 이미 김광현은 85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양현종 역시 100억원 이상을 받아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차우찬은 여전히 해외진출과 국내 무대 잔류의 꽃놀이패를 쥐고 진로를 고심하고 있다. 국내 잔류를 선택할 경우 계약 규모도 관심사다. 삼성은 “차우찬을 잡기 위해 100억 원 이상의 몸값에다 2년 후 해외진출 보장까지 제시했다”고 공개했고 이미 LG 유니폼을 입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도는 등 그의 거취를 둘러싼 다양한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빅3’ 가운데 가장 뒤처져있던 차우찬이 이제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차우찬은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느정도 제시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듣지 못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4경기에서 152.1이닝을 던져 12승 6패 방어율 4.73을 기록한 차우찬은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붙박이 선발로 활약한다면 10승이 보장된 선수라는 평가도 있고 불펜으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라 활용폭이 크다는 이점도 있다. 데뷔 이후 많은 이닝을 던진 김광현, 양현종에 비해 싱싱한 어깨를 지녔고 투수로서 절정기를 향해 치닫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국내 구단은 좌완 선발로, 해외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으로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차우찬의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최근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다녀온 뒤 “메이저리그에서 해외 선수를 영입할 때 아시아 선수가 후순위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도 1월 이후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여러 구단에서 경쟁이 붙은 것이 아니고 특정 구단이 원하는 상황이라 해당 구단에 ‘빨리 움직여 달라’고 얘기를 해 놓놨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올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FA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 차우찬을 원하는 빅리그 구단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해와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빅리그 구단들은 미국내 FA선수들,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한 뒤 아시아 선수와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관례다. 차우찬의 ML행은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메이저리그 구단 측에 최종 통보 시한을 제시한 상태다. 최대한 빨리 움직여서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대표팀 승선이 유력한 차우찬은 내년 2월 12일부터 한 달 이상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 모두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수 없어 구단이 정확한 보직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김 대표는 “WBC 참가에 대한 선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구단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부분을 감수하고서라도 영입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구단이 있어 이번 주말까지는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찬도 답답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소문만 무성해 나도 답답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들어봐야 해외로 갈지 국내에 남을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에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한 상황인데 미국과 일본 모두 구체적인 제시안을 확인하고 싶다. 아직은 국내 잔류보다 해외 쪽에 집중하고 싶다. 빨리 좋은 결과를 내고 홀가분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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