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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사상 첫 만장일치 황금장갑 주인공 탄생할까?...최형우, 니퍼트, 양의지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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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더스틴 니퍼트(왼쪽)가 지난 달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에 오른 뒤 경쟁자 최형우(KIA)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최형우와 니퍼트는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최고 득표율을 두고 뜨거운 경합을 벌이고 있다.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사상 첫 만장일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탄생할까.

전인미답의 고지를 향해 타격 3관왕 최형우(KIA)와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 최고의 안방마님 양의지(이상 두산)가 치열한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16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오후 4시40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벌어지는데 세 선수의 수상은 확실하다. 다만 누가 더 많은 득표로 황금장갑에 입을 맞추느냐가 더 큰 관심사다.

만장일치에 가장 근접한 주인공은 최형우다. 최형우는 올시즌 삼성에서 타율 0.376에 144타점, 195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최다안타, 타점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외야수 후보는 총 12명이지만 성적에서 최형우에 필적할만한 상대는 없다. 투표에 참가한 대부분이 최형우를 가장 먼저 선택해두고 나머지 후보들 가운데 2명을 지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를 1순위로 꼽지 않더라도 외야수 골든글러브 3명을 가리는데 그의 이름을 제외하는 투표자가 등장하기도 쉽지 않다.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에 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KIA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는다. FA로 풀려 전 소속팀을 떠난 직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사례로는 1999년 김동수(LG→삼성), 2004년 박진만(현대→삼성), 2008년 홍성흔(두산→롯데), 2013년 정근우(SK→한화), 2015년 박석민(삼성→NC)과 유한준(넥센→케이티)에 이어 7번째다. 1993년 김광림(OB→쌍방울)과 한대화(해태→LG)는 트레이드로 소속 팀이 바뀐 가운데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최형우가 빼어난 성적과 함께 3명을 뽑는 외야수 골든글러브의 특성상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가운데 두산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니퍼트는 독보적인 성적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22승 3패, 방어율 2.95로 다승과 승률, 방어율 등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마이클 보우덴과 장원준(이상 두산), 김세현, 이보근(이상 넥센), 헥터 노에시(KIA) 등이 경쟁자로 나섰지만 탈삼진에서 보우덴, 투구이닝에서 헥터에게 뒤졌을 뿐 아예 경쟁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있다.

스포츠서울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후 양의지가 1타점 안타를 치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2016.11.2. 마산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니퍼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도 만장일치 골든글러브의 유력한 후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롯데 강민호가 포수 출장 기준인 96경기에 1경기 모자라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타율 0.319, 66타점 등으로 강민호(타율 0.323, 72타점)에 미치지 못했지만 SK 이재원, 삼성 이지영에는 여유있게 앞선다.

이번 골든글러브 투표에는 총 유권자 367명 가운데 모두 345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세 선수 가운데 만장일치 득표자가 나온다면 200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효표 272표 가운데 270표를 휩쓸어 99.26%의 득표율을 기록한 마해영(당시 삼성)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다. 만장일치가 아니더라도 343표 이상을 받으면 득표율 99.42%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경신할 수 있다. 그러나 만장일치로 황금장갑을 차지할 경우에도 2007년 외야수 부분에서 NC 이종욱(당시 두산)이 기록한 350표의 역대 최다 득표는 넘어설 수 없다.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계약한 에릭 테임즈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외국인선수로는 최초로 2회 수상과 동시에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지난 해까지 외국인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14차례였지만 2번 이상 수상한 사례는 없었다. ‘기록의 사나이’ 이승엽(삼성)이 골든글러브의 역사를 새로 쓸지도 관심거리다. 이승엽은 지난 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10회)과 최고령 수상(39세 3개월 20일)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도 황금장갑을 낄 경우 김기태, 양준혁, 홍성흔과 나란히 지명타자 부문 최다 수상자(4회)에 오르는 동시에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과 최고령 수상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게 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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