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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SW분석] '김광현 공백' SK, 왜 'S급' 아닌 다이아몬드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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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SK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경력의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30)였다.

SK는 12일 오전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와 연봉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는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에서 데뷔해 빅리그 통산 59경기 출장, 19승 27패 161탈삼진 평균 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194경기 출장, 65승 68패 752탈삼진, 평균 자책점 4.12. 2012년 미네소타에서 173이닝을 던지며 12승9패 평균자책점 3.54로 반짝 활약했지만, 나머지 시즌은 빅리그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민경삼 SK 단장은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1선발을 맡아 줄 외국인 투수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의 빅리그 통산 성적과 몸값을 보면, 다이아몬드는 당초 SK가 찾던 ‘S급’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SK 고위 관계자는 다이아몬드 영입 발표 직후 “외국인 투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SK의 선택은 왜 S급이 아닌 다이아몬드였을까. 우선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에 S급 선수가 없었다. SK 관계자는 “실제 우리는 S급 혹은 A+ 등급의 선수를 찾았지만, 선수가 없다. S급으로 평가된 선수들이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리그는 보험용으로 보고 있다. 같은 값이면 미국에 남으려는 선수들이 대다수였다”면서 “현재로선 S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문의를 하면, ‘그런 선수가 있으면 우리가 계약을 했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SK는 S급이 아닌 준척급 선수 여러명을 영입 후보에 올려놓았다. 면밀한 분석 끝에 낙점된 투수가 바로 다이아몬드다. 이 관계자는 “힐만 감독 네트워크를 통해 꽤 많은 구단에서 영입 후보군에 오른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받았고, 거의 대부분의 구단에서 다이아몬드가 1등을 했다. 실제 몇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5선발급이라는 평가를 내린 곳도 있다”고 강조했다.

SK 구단은 다이아몬드 영입을 발표하면서 “191cm의 장신을 활용한 각도 큰 직구와 함께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매우 안정적인 제구력과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현직 메이저리그 감독과 코치의 평가가 ‘스로워(Thrower)가 아닌 게이머(Gamer)’라는 평가에 주목했다.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볼끝이 좋고, 구종도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으로 다양했다”면서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공학도라서 그런지 피칭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모습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다이아몬드에 대해 “굉장히 영리한 선수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날 SK 구단을 통해 “중요한 것은 내 연봉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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