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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황재균 영입전, 속도전일까 장기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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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황재균을 두고 영입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속도전을 내면서 빠르게 진행이 될 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이어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황재균은 올해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9할6푼4리의 성적을 남기고 FA를 맞이했다. 투수 빅3(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와 외야수 최형우와 함께 'FA 대어 5인'에 포함됐고, 거포 내야수라는 점으로 인해 행보가 집중됐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가 당연히 황재균에 대한 잔류 의지를 표명했고, 그동안 변변치 않은 오프시즌 전력 보강으로 질타를 받았던 kt가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신임 김진욱 감독은 "거포 3루수 FA가 필요하다"며 황재균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황재균의 눈은 국내가 아닌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었다. 황재규은 시즌이 끝나고 미국 플로리다의 IMG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이 시기에 메이저리그 20개 팀 스카우터들이 밀집해 자연스럽게 황재균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현지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었다.

황재균의 행선지도 메이저리그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지는 게 아닌가 했다. 일단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9일까지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황재균의 구체적인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새로운 노사협약(CBA)이 뒤늦게 체결이 되면서 스토브리그 전체적인 움직임이 굼뜬 경향이 있었는데, 여전히 대어급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

특히 황재균과 같은 국제 FA는 기존 선수들의 움직임이 마무리된 뒤에 구체화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3루 자원 중 메이저리그 최대어는 단연 '터너 타임'의 주인공 저스틴 터너다. 또한 시장에 나와 있는 트레버 플루프와 트레이드 대상자인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의 행보도 결정되지 않았기에 황재균의 행보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부분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도 바라보는 '투 트랙 전략'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황재균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 kt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kt는 황재균의 영입 의지를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롯데 역시 다급한 상황이다. 단장과 사장급에서 공식적인 만남은 없었다. 어떤 경우도 일어날 수 있는 FA 시장이지만 현재 황재균 영입전은 kt와 롯데로 좁혀진 상황이다.

kt와 롯데 모두 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 움직임으로 봐서는 kt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 보강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특히 외국인 타자로 1루수를 볼 수 있는 자니 모넬을 데려오고 앤디 마르테를 떠나보내면서 황재균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 했다.

하지만 kt가 황재균 영입에 속도를 낸다고 하더라도 과연 속전속결로 결정이 될 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사실 kt는 김준교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면서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거액이 오고가는 FA 영입을 구단 대표 없이 진행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 역시 이창원 전 대표이사가 자리를 물러나면서 김창락 신임 대표이사가 부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현재 롯데 구단 업무 보고를 차례로 받으며 업무 파악에 여념이 없다. 롯데 쇼핑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었고 깐깐하고 꼼꼼하기로 소문난 쇼핑 부문에 몸 담고 있었기에 김 대표이사의 업무 파악에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결국 롯데 역시 신임 대표이사의 업무 파악이 모두 끝난 뒤 거액이 오고가는 FA 시장에서 본격적인 움직임, 황재균 영입전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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