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잔류선언 양현종 KIA와 직접 만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대어 양현종(KIA)이 팀 잔류를 선언해 협상에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인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양현종(28)이 KIA 잔류를 선택했다. 구단도 지난 10일 양현종의 의중을 확인하고 협상 테이블을 꾸릴 채비로 분주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처럼 보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존재해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본의 특급대우 제안 뿌리친 양현종
지난 8일 양현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는 “일본에서 2년 6억 엔 이상의 대우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알려진대로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를 포함한 몇몇 구단에서 양현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에게 거액을 안겨주지 않는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보장액 6억 엔(약 61억 원)은 특급대우다. 최 대표는 “일본 구단 측이 양현종을 첫 번째 외국인 선수로 보고 있다. 선수가 일본 진출을 포기할 경우 다른 선수를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10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렇다 할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양현종은 지난 9일 가족회의 끝에 “KIA에 남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구단측도 이 사실을 확인하고 협상 테이블을 차릴 준비를 시작했다.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 선수의 일정을 고려해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양현종이 KIA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데에는 양측의 이견이 없다. 다만 구단측은 KIA 잔류를 선언한만큼 선수 본인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투수 최고액 보장 기류 흔들리나?
양현종이 ‘국내’가 아닌 ‘KIA 잔류’를 선언한 만큼 내년에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측은 “마음을 결정한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을 맺고 내년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하고 팀의 우승 도전을 위해서라도 비시즌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은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지난달 양현종이 FA 권리 신청을 할 때 구단 측은 ‘투수 최고대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구단과 미묘한 감정대립이 있었다. 최고대우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진출 여부를 최대한 알아본 뒤 협상에 임하겠다는 게 당초 양현종과 구단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구단이 미온적인 태도로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않는 것처럼 외부에 알려져 곤혹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후 양현종이 KIA 잔류를 선언했기 때문에 협상 주도권은 구단이 쥐게 됐다. KIA측은 “선수 본인과 만나 얘기를 나눠봐야 하겠지만 몸값 100억 원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양현종이 잔류를 선언해 KIA는 강력한 선발진까지 보유하게 됐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관건은 진정성, 대면 협상이 돌파구
양현종 측은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에 서운함을 드러냈고 구단은 구단의 제시액을 통해 잔류와 해외진출을 놓고 저울질을 하려했다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몸값이 아닌 외부요인에 의한 갈등인 셈이다. 이 때문에 구단측은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선수 본인과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에이전트측은 “선수의 일정문제도 있고 객관적인 자료 제시 등을 위해서라도 대리인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KIA에서 10시즌을 뛰며 통산 87승 9홀드 방어율 3.95를 기록한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관중동원이나 유니폼판매 등 실질적인 인기 등도 지표화 해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미다.

양현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구단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구단도 “양현종이 국내 최고 투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다만 선수 본인의 구상을 직접 듣고 협상을 진행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구단 측은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해타산보다 가슴대 가슴으로 협상 테이블에 임하는 것이 실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양현종이 대면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