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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KIA 잔류 선언 양현종, 몸값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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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본격 협상 앞두고 고민 깊어져

동료된 최형우 100억이 기준될 듯… 양, 프랜차이즈 스타로 꾸준한 활약

최형우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아

FA투수 차우찬 몸값 상승도 호재… 예상 깨고 2년 단기계약 할 수도

동아일보

양현종


공은 구단으로 넘어갔다.

프로야구 KIA의 에이스 양현종(28)이 해외 진출 대신 팀 잔류를 선택하면서 남은 관심은 그의 몸값에 쏠리게 됐다. 그동안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우선순위에 놓고 움직이는 바람에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KIA는 양현종과 본격적인 협상 준비를 시작했다.

KIA는 양현종의 잔류 선언에 일단 두 팔을 들고 반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로는 이례적으로 몸값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가 먼저 원소속 팀 잔류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구단이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상 테이블을 준비하는 KIA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단 KIA가 최형우에게 안긴 100억 원이 양현종 몸값의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최형우가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꾸준한 활약 면에서는 양현종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도 최형우보다 양현종이 다섯 살 어리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양현종과 함께 투수 FA 최대어로 꼽히는 차우찬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점도 KIA로서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원소속 팀인 삼성이 100억 원을 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LG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며 차우찬의 몸값은 이미 1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마냥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FA 최형우와 나지완(40억 원)을 잡기 위해 팀 사상 최대 금액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양현종까지 거액의 금액으로 붙잡으면 내년 시즌 목표 성적을 상향 조정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벌써부터 KIA 구단 안팎에서는 “적어도 한국시리즈 진출은 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IA 관계자는 “일찍 계약을 했더라면 양현종에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년 미만의 단기 계약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현종이 비록 국내 잔류를 선택했지만 해외 진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뒤 해외 진출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당초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처럼 일본에서 2년 정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을 구상했다. 따라서 올해 조건이 안 맞아 일본 진출을 접은 만큼 2년 뒤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KIA와 2년 이하의 계약을 할 공산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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