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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KIA에 백지위임…양현종 몸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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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28·사진)이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원소속팀 KIA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일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움직이던 양현종은 지난 10일 “국내리그에 남을 것이며 다른 팀이 아닌 KIA에서 계속 뛰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선수가 진로를 확정하면서 이제 계약 규모에 시선이 쏠린다.

양현종은 해외 구단들을 돌아보고 올 때까지 기다려준 KIA와 지난 7~8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단이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양현종은 입단 이후 10년 동안 몸담아온 팀에 대한 애정으로 잔류를 결정했다.

공을 넘겨받은 KIA의 고민은 깊어졌다. 양현종은 KIA가 반드시 붙잡겠다고 선언했던 에이스다. 팀이 부진한 최근 몇 년 사이 1선발로 팀의 자존심을 지킨 양현종이 일본 구단의 나쁘지 않았던 제안을 거절했다. 수준급 대우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적정 기준을 잡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 KIA가 이미 삼성에서 나온 거포 최형우를 ‘사상 최초 100억원’ 타이틀과 함께 영입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이번 FA시장 개막에 앞서 최형우, 김광현과 함께 FA 사상 최초 100억원 시대를 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김광현은 85억원에 SK에 잔류했고, 최형우는 다름 아닌 KIA에 입단했다. KIA는 팀의 약점인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외부 FA 최형우에게 팀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했다. 그러나 비교 대상이던 최형우를 100억원에 영입한 이상, 내부 FA이자 에이스인 양현종과의 협상에서도 최형우가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다. KIA는 이미 내부 FA 나지완(40억원)과 잔류 계약하고, 헥터 노에시(170만달러)·팻 딘(90만달러)·로저 버나디나(85만달러)까지 외국인선수 영입에 40억원을 썼다. 양현종과 계약하게 되면 역대 스토브리그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 기다렸던 양현종의 잔류 소식은 매우 반갑다. 하지만 협상 시작이 늦어지면서 부담도 커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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