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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롯데는 황재균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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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롯데는 황재균(29)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kt와 황재균이 접촉한 사실을 롯데가 모를 리 없다. 롯데는 이미 각종 시상식이 열리던 지난 주 kt 인사를 만나 황재균을 두고 살짝 신경전을 벌였다. kt 인사는 “그냥 한번 (황재균에게)안부나 물어봤다”고 롯데 측에 농담을 건네는 정도였지만, 서로간 속마음을 공개할 리 없고 어색한 웃음으로 그 상황을 넘겼다.

시즌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개인훈련에 매진한 황재균은 현지에서 쇼케이스까지 여는 등 메이저리그 진출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윈터미팅에서는 그다지 좋은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황재균은 ‘쿨’한 성격. 지난해 포스팅시스템 무응찰 수모에도 아무렇지 않아 했다. ‘가면 좋고, 못가면 할 수 없고’라는 마인드다. 때문에 큰 아쉬움 없이 국내잔류 쪽에 시선을 돌리려는 찰나 kt가 접촉했다.

롯데는 황재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냉정히 팀내 자원으로 황재균의 공백을 메우기 힘들고,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구미에 딱 맞는 인물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롯데는 “황재균을 잡는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그간 언급해왔다.

롯데는 황재균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 차례 만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들었고, 구체적인 금액 제안을 하지 않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당시 황재균이 우선순위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먼저 잔류를 요청하며 패(금액)를 꺼내보일 수는 없었다. “미국 진출 여부가 끝난 뒤 얘기하자”는 결론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직후 황재균의 진출의욕에 불을 붙일만한 제안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kt가 먼저 접촉하면서 황재균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황재균과 연락하면서 kt의 제안금액을 확인하며 그 이상의 배팅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를 타진해야한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린다면 확실한 결별이다. 다만 어수선한 현 그룹사 문제 등으로 인해 통큰 투자는 무리라는 게 현장 및 구단 안팎의 분위기. 황재균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박석민급’ 이상의 제안이 필요할 듯 보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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