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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단독] 황재균 kt와 협상 막바지,‘수원행’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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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황재균(29·롯데)의 차기 행선지는 kt가 유력해졌다.

황재균이 국내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지난 9일(한국시간) 룰5 드래프트를 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황재균을 영입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은 없었다. 이에 황재균 측은 국내 잔류에 무게를 더 두겠다는 반응이다.

애초 황재균은 돈보다 도전을 우선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지난달 22일 미국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 메이저 20개 이상의 구단이 찾아 황재균을 유심히 관찰하며 호평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윈터미팅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구단은 이상할 정도로 없었다. 현지 관계자들에 의하면 황재균에 대한 제의는 아주 낮은 금액 수준에서 논의됐다고 한다. 김현수(볼티모어) 케이스로 인해 마이너리그 거부 옵션은 아예 얘기조차 나오지 못했다.

상황이 순조롭지 않자 황재균 측은 국내 잔류에 시선을 돌렸다. 원 소속팀인 롯데를 비롯 여러 구단과 접촉했지만 kt행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kt는 최근 외인 타자로 1루수 조니 모넬을 영입하면서 가장 보강이 시급한 3루 자리는 비워뒀다. 애초 kt는 황재균 영입을 기본 베이스로 둔 채 외인 영입을 진행해왔다.

이미 구체적인 조건도 주고 받았다. kt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kt가 황재균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황재균이 귀국 후 kt와 몇 차례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금액도 나왔다. 황재균도 긍정적인 반응”이라 밝혔다. 황재균 역시 지난 8일 스포츠서울 시상식에서 매직글러브상을 수상한 뒤 “국내 구단에 고맙다. 메이저리그 진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있다”고 말하며 타구단 이적을 시사하기도 했다.

원 소속팀 롯데는 금액 경쟁에서 kt에 밀린 분위기다. 지난 시즌 3루수 박석민이 NC와 계약하면서 4억 96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올해도 최형우가 4년 10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황재균의 몸값도 비슷한 선에서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황재균이 한국에 돌아온 이후 아직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재균 귀국 후 아직 협상 테이블도 제대로 차리지 않았다. 롯데는 기본적으로 황재균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책정된 황재균의 몸값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물론 최근 그룹 상황이 어수선한 kt에게도 100억원은 선뜻 지불하기 힘든 액수다. 다만 김진욱 kt 감독이 새로 부임한 직후부터 강하게 3루수 영입을 요청한 상황이고, 구단 역시 다음 시즌 비약적인 순위 상승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과감한 ‘오버페이’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현장의 예측이다.

황재균의 kt행.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나 이대호(전 시애틀) 모두 1월말이 되어서야 메이저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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