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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황재균도 100억? 가능해보이는 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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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FA 황재균(29)의 몸값은 얼마만큼 치솟을까.

올 겨울 FA 시장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은 100억대를 호가하지만, 큰 매력이 없는 선수는 계약이 지지부진하거나 은퇴를 선택했다.

올 겨울 FA 빅5는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 차우찬, 황재균으로 손꼽혔다. 그 중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의 위험을 알고도 4년 총액 85억원을 제안한 친정팀 SK에 잔류했다. 최소 재활기간 10개월, 길어진다면 내년 시즌은 활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SK는 큰 돈을 내밀었다. 최형우는 공식발표로만 4년 총액 100억원에 KIA로 이적했다. 여기에 차우찬도 100억원을 찍을 전망이다. 친정팀 삼성이 4년간 총액 100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혔고, LG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100억+알파’라는 내용까지 전해지고 있다. 양현종은 아직 해외진출을 타진 중인 터라 금액예상이 불투명하지만, 잔류한다면 1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원할 게 당연지사다.

여기에 3루수 황재균도 핫이슈다. 황재균은 정규시즌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개인훈련을 시작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몇몇 스카우트의 요청으로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현재는 귀국한 상태고,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의 관심도에 따라 해외진출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런데 KBO리그 잔류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미국진출을 위한 현실적인 조건을 감안하면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내 FA 시장의 몸값을 고려할 때 잔류 쪽도 충분히 황재균에게 매력적이라는 의미다. 그 매력의 정도는 역시 ‘100억’이다.

황재균은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성장했다. 올해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35(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OPS 0.964에 득점권타율 0.411이었고, 실책은 15개. 롯데의 4번타자였고, 2006년 1군에 데뷔한 후 종합적인 커리어하이였다.

시즌 직후만 해도 황재균의 적정몸값을 두고 원소속팀 롯데는 큰 고민을 했다. 2014시즌 후 4년 86억에 잔류한 최정(SK)이나 2015시즌 후 4년 96억에 이적한 박석민(NC)과 동일선상에 놓고 감안하기엔 누적된 지난 활약상이 달라 무리라고 판단했다. 당시 롯데 측 한 인사는 “박석민이요?”라고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시장상황이 달라졌다. 차우찬까지 ‘100억+알파’급으로 대접받는 상황에서 황재균이라고 욕심이 안 생길 리 없다.

롯데도 돌아가는 시장상황 탓에 부담이 커졌다. 황재균을 놓친다면 냉정히 팀내 자원으론 대안이 없다. 분명 100억원은 롯데로서는 제안하기 쉽지 않은 금액이다. 과거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날 때 제시한 금액이 100억원이었다.

매년 겨울 FA 거품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대어급 선수라면 쟁탈전은 좀 더 치열해지고 있고, 당연히 수요에 따라 가격은 치솟는다. 황재균의 몸값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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