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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프로야구] 김광현 수술대 오르지만…SK, 미래 위한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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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K 와이번스 김광현(28).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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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김광현(28)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에이스 없이 2017시즌을 치러야하는 SK는 당장 어려움을 겪더라도 그 이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SK는 지난 6일 "김광현이 구단과의 협의 하에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김광현은 재활과 수술의 기로에서 결국 수술을 선택했다. 예상 재활 기간은 10개월이다. 수술 경과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김광현의 2017년은 일찌감치 마감됐다고 봐야한다.

SK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난 2년간 5위, 6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SK는 2016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해 '새판짜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모든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힐만 신임 감독 역시 김광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 다음 시즌 함께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SK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더 멀리 내다봤다. 한 시즌의 성적을 위해 선수와 팀의 미래를 망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SK 측은 "재활을 통해 일정 기간동안 기량을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라는 점과 팀의 상징적인 투수라는 점 등을 고려해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전적인 측면으로 봐도 SK의 '통 큰 결정'은 빛났다.

SK는 지난달 29일 김광현과 4년 총액 85억원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한 최형우(KIA)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이는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를 이미 알고 고려한 금액이었다.

SK 측은 "김광현이 지난 7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한 달 가량 결장했고, 이 부분을 시즌 끝나고 다시 검진하기로 했다. FA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도 김광현이 내년 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4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의 연봉은 해마다 다르다. 첫해 9억원, 2년차 14억원, 3년차와 4년차 15억원으로, 첫해 연봉이 가장 낮게 책정됐다.

SK로서는 내년 시즌 사실상 수술과 재활에만 전념해야하는 김광현에게 9억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셈이다. 지난 2007년 데뷔 이후 꼬박 10시즌을 활약해준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해준 대우였다.

당장 2017년의 SK는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빠지는 선발진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질 것이고,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2015, 2016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SK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다른 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광현 역시 남다른 각오로 팀을 위해 뛸 것이다. 팀 내부 결속력과 신뢰는 SK가 당장의 성적보다 높게 평가한 가치였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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