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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우규민 낚은 삼성, 이제 차우찬 잔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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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규민(오른쪽)이 삼성과 4년 동안 총액 65억원에 FA계약을 맺은 뒤 김동환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삼성의 광폭행보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FA로 풀린 내야수 이원석을 손에 넣은 삼성은 5일 선발투수 우규민(31)이라는 월척을 낚았다. 2004년 심정수와 박진만을 한꺼번에 영입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FA시장에 뛰어들더니 연달아 두 명의 외부 FA를 영입하는 물량공세를 펼치며 사뭇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거포 최형우를 KIA에 내줬지만 올시즌 FA 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좌완 차우찬을 계획대로 잔류시키는데 성공한다면 이번 FA시장에서 A학점을 받았다고 봐도 좋다.

삼성은 이날 오후 5시 우규민과 4년 동안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6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 달 11일 FA협상이 시작되자마자 우규민과 접촉을 시작했고 해외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우규민의 마음을 붙들어매는데 성공했다.

2003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된 우규민은 주로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활약했고 2007년에는 30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인 2013년 선발로 전환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사라져가던 사이드암 선발투수가 다시 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6승11패 방어율 4.91로 다소 부진했지만 FA시장에서는 안정된 제구력과 함께 빼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춰 시즌 10승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급 선발요원으로 분류됐다. 통산 성적은 402경기 56승 58패 25홀드 65세이브 방어율 3.74다.

삼성은 “우규민이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우규민도 “좋은 구단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삼성 측에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삼성 팬들 역시 열정이 강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낯선 선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우규민의 영입으로 삼성은 선발투수 구성에 짜임새를 더할 수 있게 됐다. 새로 영입한 장신의 우완 정통파 앤서니 레나도와 커브의 달인 윤성환 등 우완투수 2명, 관록의 좌완 장원삼에 사이드암인 우규민이 가세했다. 차우찬을 잡으면 우완 2명, 좌완 2명, 사이드암 1명의 완벽한 구성이다. 또 한 명의 특급 외국인투수가 추가된다면 ‘선발 왕국’을 재건할 수 있다.

이제 삼성의 다음 목표는 차우찬 잔류다. 차우찬은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등 해외진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FA시장이 열린 직후 역대 FA 최고액을 제시하며 차우찬 잔류에 공을 들였다. 삼성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측이 차우찬에게 제시한 금액은 최형우가 경신한 FA 최고액을 뛰어넘는다. 해외진출 의지가 강한 차우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2년 뒤 해외진출 여부도 옵션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FA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이미 이원석과 우규민을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내부FA 가운데는 최형우를 잃더라도 차우찬은 잡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

변수는 차우찬에게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고 있는 수도권의 모 구단이다. 그룹 고위층에서 직접 차우찬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영입경쟁이 불붙을 경우 몸값이 더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수준까지 삼성이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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