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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 보상선수, 삼성의 선택은 유격수 강한울...경쟁 통한 내야 강화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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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kt의 경기. KIA 강한울. 2016. 7. 27.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삼성의 선택은 경쟁을 통한 내야 강화였다.

삼성이 4일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KIA 내야수 강한울을 낙점했다. 삼성은 이날 오후 5시 고심 끝에 KIA 측에 보상선수를 통보한 뒤 “부상자가 유난히 많았던 내야진의 강화와 본격적인 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강한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여러가지 의도가 숨어있는 선택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 마운드였다. 그러나 KIA는 이를 염두에 두고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최대한 많은 투수 자원을 포함시켰다. 거포 최형우를 영입하고 새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계약을 맺는 등 공격력을 보강했으니 유망한 젊은 야수를 잃는 한이 있더라도 마운드 전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KIA가 내민 보호선수 외 명단에는 투수 자원보다 야수 자원이 풍부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보상선수 결정을 앞두고 이날 오후 다시 한 차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 발표가 늦어진 이유다. 결국 삼성은 당장 선발 투수가 아쉬웠음에도 불구하고 야수를 선택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중간계투 요원을 영입해 정인욱, 김기태 등을 선발로 고정시킬 수도 있었지만 팀 전체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김한수 감독도 “몇몇 활용가능한 투수가 있었지만 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가치있고 경쟁력있는 선수가 강한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포지션이 중복되더라도 경쟁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카드로도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강한울이었다는 얘기다.

강한울은 안산공고-원광대를 거쳐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5순위에 KIA의 지명을 받았다. 181㎝의 신장이지만 체중은 67㎏으로 호리호리한 편이다. 올 시즌에는 104경기에서 타율 0.271에 27타점 36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2루를 커버할 수도 있지만 주로 유격수로 활약하며 군복무 중이었던 김선빈의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웠다. 수비 실력은 수준급이지만 수비에 비하면 타격은 약한 편이다. 그러나 우투좌타라는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데다 발이 빠르고 주루 플레이에도 능하다.

김 감독은 지난 달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때부터 경쟁을 강조했다. 특히 FA 이원석의 가세로 치열해진 내야경쟁을 두고 “이원석은 3루가 주 포지션이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이원석, 조동찬, 김상수, 백상원 등 4명이 내야 3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도 예외 없이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석에게 이른바 ‘메기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메기 한 마리가 더 추가됐다. 수비만 놓고 보면 당장 선발로 투입해도 손색이 없는 강한울은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타격 실력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야구에 스피드를 더할 ‘발야구’를 옵션으로 장착했다. 최근 잇따른 거포들의 유출로 장타력이 급감된 삼성은 ‘뛰는 야구’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강한울을 적임자로 낙점한 것이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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